![[2006 독일월드컵 D-30]기업 장외월드컵 뜨겁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605/060510113618b.jpg)
‘축구는 4강, IT는 최강.’
독일월드컵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장외 월드컵’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온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월드컵이야말로 놓칠 수 없는 마케팅 무대이기 때문이다.
광고는 어느새 ‘붉은 색’으로 물들었고, 축구를 테마로 한 이색 마케팅도 넘쳐나고 있다. 통신, 가전, 온라인 등 IT업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월드컵 마케팅에 시동을 건 상태다. 월드컵에 맞춰 ‘IT 강국’의 면모를 지구촌 곳곳에 과시하겠다는 전략이다.
◇꼭지점 댄스 VS 붉은 리본=월드컵 마케팅이 가장 치열한 곳은 이동통신업계다. 응원가 제작을 지원하는가 하면 축구 관련 요금제와 거리응원전을 준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대한민국 응원채널’을 표방하며 붉은 응원리본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또 서울광장 거리응원 프로그램도 마련, 5월 말∼6월 초로 예정된 대표팀 평가전 때 경기 사전행사와 경기중 거리응원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 2002년 SK텔레콤과 월드컵 마케팅 맞대결을 펼친 KTF도 ‘붉은악마’를 공식 후원하기로 한데 이어 이른바 ‘꼭지점 댄스’ 응원 캠페인으로 SK텔레콤의 ‘붉은 리본 응원전’에 맞불을 놓은 상태다. 또 통화요금 일부를 축구·야구 발전 후원금으로 쓰는 ‘축구사랑 요금제’를 출시하는 한편 축구응원 전용폰도 내놓았다.
LG텔레콤은 월드컵 공식 스폰서 야후코리아와 손잡고 월드컵 특급정보를 무선인터넷으로 제공한다.
◇인터넷 응원전도 ‘후끈’=인터텟 세상도 붉게 물들고 있다. 포털,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네티즌을 대상으로 앞다퉈 월드컵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블로거 원정단’ 을 모집, 독일 월드컵 현장에 파견해 현지의 뜨거운 열기를 전할 계획이다. 네이버 월드컵 프로모션 페이지에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 덧글을 남기면 네이버가 덧글 1개당 10원의 기금을 적립해 응원용 대형 태극기도 제작할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아예 2006년 월드컵 인터넷·모바일 중계권을 체결해 월드컵 기간 동안 인터넷 지존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는 ‘글로벌 일촌 리포터’ 제도를 운영한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월드컵 참가국 현지에 있는 교포나 유학생을 리포터로 발탁해 각 국가별 월드컵 준비사항과 화제를 전할 계획이다.
◇유럽 ‘길목’서도 한판 대결=한국의 대표 브랜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세계 ‘길목 마케팅’으로 IT 월드컵 우승을 넘본다. 유럽 주요 공항은 물론이고 유명 관광지, 명소 등 월드컵 인파가 몰리는 ‘길목’을 ‘삼성’과 ‘LG’ 브랜드로 아로새긴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미 유럽 4대 공항 중 하나인 네덜란드 스키폴국제공항에 40인치와 46인치 LCD 모니터를 공급했다. 또 월드컵이 열릴 독일 함부르크·뮌헨·슈투트가르트 등 6대 전략 도시를 선정해 문화재 복원 사업도 진행중이다. LG전자는 월드컵 기간 가장 많은 인파가 붐빌 프랑크푸르트공항 곳곳을 LG 로고로 도배하다시피 했다. 러시아 주요 다리에 LG전자 광고물을 내거는 등 이른바 ‘브리지 마케팅’도 전략적으로 추진중이다.
두 회사는 국내에서도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 박지성 선수 등을 모델로 기용해 월드컵 특수가 예상되는 디지털TV시장을 놓고 일전을 벼르고 있다.
이밖에 하이마트, 전자랜드, 테크노마트 등 가전유통가에도 월드컵을 겨냥한 다채로운 가격인하 이벤트를 기획중이다.
KTF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월드컵 공식 후원 업체로 활동하면서 펜스 광고로만 1조2000억원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며 “월드컵 마케팅을 잘 활용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IT업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상돈·장지영·김유경기자@전자신문, sdjoo·jyajang·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