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 지구촌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공식 후원사는 물론이고 국내외 대표적인 가전·통신 기업들이 지구촌 인구 30억명이 참여하는 월드컵을 겨냥, 마케팅 전쟁에 들어갔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월드컵으로 인해 올해 전 세계 IT 지출은 5.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네덜란드 스키폴국제공항에 40인치와 46인치 LCD 모니터를 대량 납품했다. 이로써 공항 입국장에서 제일 먼저 마주치는 제품은 삼성 모니터다. 삼성전자는 월드컵이 열릴 독일 함부르크·뮌헨·슈투트가르트 등 6대 전략 도시에서 문화재 복원 사업으로 이미지를 높였다.
LG전자는 프랑크푸르트 공항 곳곳을 자사 로고로 도배했다. 프랑크푸르트는 6월 13일 대한민국 대 토고전이 열리는 약속의 땅이다. 월드컵 기간에 러시아 주요 다리에 LG전자 광고물을 내거는 등 이른바 ‘브리지 마케팅’도 추진중이다.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과 박지성 선수는 월드컵에서 한솥밥을 먹는 처지지만 양사 디지털 TV 판촉전에서 앙숙이다. ‘보르도 TV’와 ‘타임머신 TV’ 광고의 대표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축구협회 및 붉은악마 공식 후원사인 KTF는 ‘레츠고 투게더 페스티벌’을 월드컵 주제로 잡았다. 새 응원가를 디지털 음원으로 제작, 휴대폰 MP3 파일은 물론이고 유무선 전송서비스로 제공중이다. SK텔레콤에는 월드컵 대표선수인 이영표·박지성 선수가 나와 응원 열망을 담은 붉은 리본을 묶는다.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이 붉은 리봇으로 묶일 날도 머지않았다.
휴대폰 업체와 DMB 업체는 실리를 노리고 있다. 월드컵 중계를 계기로 DMB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신규 제품 출시 및 가격 할인으로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게임업계도 무려 20가지가 넘는 축구게임을 쏟아낼만큼 월드컵 열기 제고에 나서고 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