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제품으로 새로운 PC 수요 창출에 나선다.
HP는 9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 세계 미디어가 참석한 가운데 ‘HP 모바일 서밋’을 열고 앞으로 노트북PC는 ‘커넥티드·모빌리티·퍼스널’ 세 가지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며,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통해 노트북PC 수요몰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HP 모바일 서밋은 ‘컴퓨터, 다시 퍼스널이다’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HP 퍼스널시스템그룹(PSG) 대표에서 부사장까지 주요 VIP 임원이 모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PSG 대표인 토드 브래들리 총괄 부사장은 “소비자는 언제 어디서나 좀더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과 단말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모빌리티와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세계 PC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HP는 이를 위해 세계적 통신사업자인 보다폰과 전략적으로 손잡고 자사 노트북PC에 보다폰의 ‘글로벌 3G’와 ‘3G 브로드밴드(HSDPA)’ 기술을 탑재,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각 지역 통신사업자와 연대를 강화해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는 HP가 선두 업체임을 알려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HP는 이와 함께 소비자와 기업용 시장을 겨냥해 ‘HP 파빌리온 dv2000 시리즈’ ‘컴팩 프리자리오 V3000 시리즈’ 등 7개 모델을 새로 출시했다.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제품 라인업과 함께 HP는 이달부터 전 세계를 겨냥해 ‘컴퓨터, 다시 퍼스널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선다. PC업체로는 이례적으로 MTV와 공동 행사를 벌이고 TV·신문·잡지 등 미디어를 포함한 옥외 광고를 통해 단일 컨셉트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다.
◆인터뷰-토드 브래들리 총괄 부사장
HP의 PC와 핸드헬드사업 총 책임자인 토드 브래들리 총괄 부사장은 ‘제2의 PC 르네상스’를 자신했다.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IT 인프라가 확 바뀌면서 노트북PC도 새로운 수요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래들리 부사장은 마크 허드가 HP CEO로 부임하면서 영입한 인물로, GE캐피털·페덱스·팜원 등을 거쳐 HP에 합류했으며 미디어와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HP 글로벌 슬로건 배경은.
▲HP가 확정한 슬로건 ‘컴퓨터, 다시 퍼스널이다(The computer is Personal Again)’라는 건 함축적인 뜻이 담겨 있다. 퍼스널 컴퓨터가 나온 지 30년이 넘었지만 본래 의미의 ‘퍼스널’은 이제 시작이다. 퍼스널은 인터넷·네트워크 환경에 힘입어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를 담는 시대가 왔으며 이를 위한 대표 도구가 바로 모빌리티 노트북PC라는 것이다. 산업적으로는 제2의 PC 르네상스를 뜻한다.
-PC 수요가 정체돼 있다는 시각이 많은데.
▲시장은 항상 정체와 혁신을 반복한다. PC도 마찬가지다. 일부 선진국은 패러다임이 교체되는 시기고 개발 도상국의 성장 가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인터넷이 확산될수록 PC는 영원할 것이다. 실제 매년 모빌리티 노트북PC 수요는 40%씩 성장하고 있다. 이미 일본과 미국은 노트북PC가 데스크톱PC를 앞질렀다.
-이번에 발표한 PC 신기술은.
▲모두 모빌리티에 맞춰져 있다. 나만의 CD를 만들 수 있는 ‘라이트 스크라이브’ 기술을 더 개선했고 부팅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퀵 플레이’ 기능을 보완했다. 디자인을 더욱 세련되게 만들기 위해 자동차 등에 주로 사용하는 임프린트 기술도 도입했다.
-삼성이 추진하는 울트라 모바일(UM) PC에 대한 견해는.
▲오리가미 PC는 이제 막 1세대가 시작됐다. 앞으로 더 큰 기술 진보가 있을 것이다. 아직은 관망하고 있지만 틈새 시장에서 상당히 선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장과 소비자의 수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