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모니터도 프리미엄 경쟁

피씨뱅크21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DMB방송 수신 모니터(오른쪽)와 비티씨정보통신이 선보인 HD방송 수신 모니터.
피씨뱅크21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DMB방송 수신 모니터(오른쪽)와 비티씨정보통신이 선보인 HD방송 수신 모니터.

LCD 모니터업계에 프리미엄 경쟁이 불붙고 있다.

 17인치, 19인치 등 주력 제품의 가격인하 경쟁이 ‘마지노선’에 이르면서 고급화를 통한 브랜드 차별화 전략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모니터 크기를 키우던 경쟁에서 벗어나 컨버전스 기능과 디자인을 강조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피씨뱅크21(대표 김기선)은 10일 DMB칩이 내장된 19인치 LCD 모니터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모니터는 PC나 별도의 장치없이 곧바로 지상파DMB 방송 수신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지난 주 빛 반사가 거의 없는 시력보호용 LCD 모니터를 출시하기도 했다.

 비티씨정보통신, 오리온정보통신 등 LCD모니터 전문업체들은 올해 초 각각 20.1인치와 21인치 TV겸용 LCD 모니터를 출시해 ‘모니터 TV’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김성기 비티씨정보통신 사장은 “대기업 제품과 가격 격차가 거의 없어지면서 중소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TV 겸용 모니터 ‘제우스3000’의 경우 일반 모니터보다 가격이 2배나 비싸지만 출시 두달 만에 1만2000대가 팔릴 정도로 프리미엄 시장의 매력은 크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모니터시장이 커지자 대기업들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세계 최고 명암비 2000대1을 구현한 19인치 LCD 모니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응답속도도 2ms로 기존 제품보다 2배나 빠른 고성능으로 무장했다.

 LG전자는 다음 주 레드와 블루 LED 조명으로 예술적 조형미를 강조한 LCD모니터 ‘이모셔널(Emotional)’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윤호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멀티미디어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모니터도 컨버전스 기능과 고급러운 디자인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했다”며 “프리미엄 제품이 브랜드 위상과 직결되는만큼 전략적으로 개발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