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해외 진출 길 `활짝` 열렸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왼쪽)과 척 스워보다 美 크리 사장이 특허 공유와 LED 칩 구매를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악수하고 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왼쪽)과 척 스워보다 美 크리 사장이 특허 공유와 LED 칩 구매를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악수하고 있다.

국내 최대 발광다이오드(LED) 업체인 서울반도체가 해외 진출의 발목을 잡고 있던 특허 문제를 해결했다.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9일 세계 최대 LED 칩 업체인 미국 크리(CREE)와 특허 공유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는 양사가 갖고 있는 백색 LED 관련 특허 기술의 공동 사용을 뼈대로 한다. 특히 이번 제휴로 서울반도체는 크리의 175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175 특허는 청색 LED에 황색 형광체를 발라 백색 LED를 만드는 기술로 현재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백색 LED 제조 방법이다. 이에 따라 서울반도체는 백색 LED 제조에 필요한 관련 특허를 모두 갖추게 됐다.

 서울반도체 측은 “175 특허 문제 해결은 미국이나 일본 등 특허 문제에 민감한 선진국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휴에는 특허 공유 이외에 양사의 LED 칩 구매 계약도 포함돼 있다. 서울반도체는 오는 2011년까지 크리의 LED칩을 우선 구매하기로 했으며 크리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서울반도체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반도체는 우선 향후 15개월 동안 크리로 부터 4000만 달러 어치의 LED 칩을 구매할 예정이다. 이 계약은 양사의 합의에 따라 2011년 이후에도 5년간 연장될 수 있다.

 서울반도체는 이번 계약 이전까지는 미국이나 일본 업체로부터 LED 칩을 필요할 때마다 구매했다. 이번 계약으로 서울반도체는 대량 구매로 인한 원가 절감과 안정적인 수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은 “이번 제휴는 특허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적으로 서울반도체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라며 “좋은 칩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음으로써 사업의 성장기반을 확고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