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IT분야에서 이룬 세계적인 성공을 배우러 왔습니다.”
중남미의 신흥경제개발국가 콜롬비아는 최근 경제 발전을 위한 국가 전략산업으로 정보통신(IT)을 선택했다. 콜롬비아의 1인당 GDP는 2200달러, 광대역인터넷보급률은 8%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GSM과 CDMA 방식이 공존하는 이동통신서비스는 전체 인구 4600만명 중 2300만명이 이용, 50%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IT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콜롬비아 정부 IT시찰단의 마누엘 마르티네즈 니뇨 단장(50)은 “IT정책을 수립중인 정부는 다른 나라의 IT발전방향에 관심이 많으며 그 중에서도 한국이 세계적인 IT강국으로 거듭난 비결과 빠른 시간 안에 인터넷보급률을 높인 정책에 경외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니뇨 단장은 “특히 한국정부의 차세대성장동력사업 등 IT정책과 무선·광대역·차세대인터넷 및 와이브로 등 신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희망을 강력히 피력했다.
콜롬비아정부 IT시찰단은 정보통신부 관계자·이동통신업체·학계·연구계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니뇨 단장은 콜롬비아의 IT기술발전을 위해 민·관이 공동 설립한 비영리법인 신텔(Cintel)의 대표다. 신텔은 콜롬비아 정보통신부가 운영하고 산·학·연 인사들이 이사로 참여, 콜롬비아 국가 IT전략을 세우는 곳이다.
정보통신부와 전자통신연구원·한국전산원·과학재단·서울대·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등을 둘러본 니뇨 단장은 “한국의 IT발전에는 정부와 학계·산업계의 유기적인 협력이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산업계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이 맞춤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나 연구소와 대학 간 공동연구가 잘 돼 있다는 점 등을 한국의 장점으로 꼽았다.
니뇨 단장은 “한국의 모델을 콜롬비아로 가져가 산·학·연 공동 IT 발전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서울대와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와 콜롬비아국립대 간 교환학생프로그램이나 교환교수프로그램을 추진해 두 나라의 학계 교류를 돈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