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이 이끌어 가고 있는 세계 7세대 LCD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다자간 구도로 확대·재편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간 양자 대결 구도에 대만 AU 옵트로닉스 (AUO)와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한스타 디스플레이(HSD)가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7세대 합류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가 일본 소니와 합작·설립한 S-LCD 양산 규모를 내년 초까지 월 9만매 수준으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고 LG필립스LCD가 오는 3분기 최대 생산 능력(월 4만 5000매) 달성을 예고하는 등 40인치 대 42인치 LCD 패널 표준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40인치(삼성전자) 대 42인치(LG필립스LCD)간 7세대 LCD 패널 표준화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연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판매 가격 하락 기조 현상 또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AUO와 CMO는 당초 예정보다 앞서 42인치 LCD 패널 생산에 돌입했다. AUO와 CMO는 오는 4분기와 내년 초를 목표로 각각 42인치 LCD 패널 양산에 최적화된 7세대 (1950*2250mm) 라인 가동을 준비해 왔다. AUO와 CMO의 7세대 유리기판 규격은 LG필립스LCD와 동일하다. 이에 앞서 CMO는 5.5세대 라인(1300*1500mm)에서 42인치 LCD 패널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CMO의 5세대 라인 생산 규모가 월 9만매라는 점을 감안하면 42인치 패널 생산량은 월 18만장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한스타 디스플레이도 월 4만 5000매 규모의 7세대 라인 건설을 공식화했다. 6세대 LCD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한 한스타 디스플레이는 오는 2007년 양산을 목표로 4분기에 장비 구매을 완료, 2단계에 걸쳐 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AUO와 CMO, HSD의 이같은 결정은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부가가치 높은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독주를 방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대만 기업의 시장 잠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 시장 선점 효과를 고수하기 위해 소재와 재료, 부품, 공정 등 전 분야에 걸친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 및 생산 효율 향상, 투자 및 양산 규모 확대 등을 통해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