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장벽화되는 국제표준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규제대항팀이 신설되고 기업체의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전담팀이 가동되는 등 기술표준원의 업무체계가 대폭 변경된다.
1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기표원은 표준과 인증업무 중심에서 효과적인 국제 대응·기업 지원·안전관리 등을 강화키로 하고 이달 중순경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직제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직접 표준을 관할하는 전문기술 그룹에서 행정과 관리 위주로 조직을 정비하는 것도 두드러진 변화다.
신설되는 기술규제대항팀은 국제표준에 의해 무역규제가 이뤄지는 추세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다. 선진국의 규제는 회피하면서 후진국에서 우리 제품·기술의 입지를 높이는 것이 주된 임무다.
기표원 고위 관계자는 “선진국은 자국의 안전·복지·환경 등을 이유로 국제표준을 선점해 일종의 무역장벽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도 적극적인 세계 표준화 대응을 모든 국제 기술규제를 분석하고 대외 협력을 전담할 대응팀을 가동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체 기술혁신지원팀도 신설된다. 단순히 표준을 만들고 인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실제 기업들의 기술 혁신까지 돕는다는, 보다 적극적인 개념이다. 이와 관련해 각 산업별 담당과에서 진행되던 신기술(NET)·신제품(NEP) 인증업무도 전담팀을 구성해 업무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기표원은 또 민간표준화 활동 강화를 위해 민간표준 개발 협력기관을 육성 및 활성화하고 관련 업무체계를 시스템화해 나가기로 했다. 선진국처럼 표준 제안활동 등을 민간으로 대폭 이양하고 기표원은 이를 관리하는 형태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기표원은 표준과 인증만을 전담하는 기술 조직에서 관리와 대외협력·기업지원 등을 강화하는 형태로 탈바꿈하게 된다”며 “이는 2010년까지 진행되는 국가표준기본계획의 내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