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금융권의 정보보호 시장이 국제공통기준상호인정협정(CCRA) 가입 후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달 초 우리나라가 CCRA에 가입하면서 국내 정보보호 시장 개방을 기다려온 다국적 기업들은 제1금융권을 시작으로 국내 정보보호 시장 공략을 강화할 태세다.
체크포인트와 노키아·주니퍼네트웍스 등 다국적 정보보호 기업은 한국 정보보호 제품 인증인 K4로 인해 제1금융권과 공공기관 진출에 제약을 받았다. 그동안 기업은 인증이 필요 없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쳐왔다.
이들 기업은 진입 장벽이 사라지면서 방화벽과 침입방지시스템(IPS), 모바일 오피스 보안 솔루션 등을 내세워 제1금융권을 시작으로 증권·보험 등 금융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방화벽 교체주기가 돌아온데다 국산 정보보호 기업의 사업 축소도 다국적 기업의 공세가 강화된 이유다. 다국적기업은 CCRA 가입과 함께 그동안 관련 시장을 장악해온 시큐어소프트와 퓨쳐시스템 등 국내기업의 사업 축소도 금융시장 진출에 좋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들의 사업 축소로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이탈하는 고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김상배 싸이버텍홀딩스 사장은 “97년 말 K4인증이 생기기 전에 체크포인트 방화벽은 금융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제품이었다”며 “교체주기가 돌아온데다 CCRA 가입으로 고객은 이제 인증에 상관 없이 기능과 성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시장 재탈환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원석 노키아 사장은 “SC제일은행 등이 전 직원에게 PDA를 지급하고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하는 등 모바일 보안 솔루션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며 “가장 높은 보안 신뢰도를 요구하는 제1금융권 이 올해 최대 성장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