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모빌탑-유비쿼터스 솔루션 세계적 노하우](https://img.etnews.com/photonews/0605/060512112236b.jpg)
“유비쿼터스 시대의 솔루션은 모빌탑으로 통한다.”
최근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모빌탑(대표 김희석 http://mobiletop.co.kr)은 모바일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개발, 단말기 기획까지 무선과 관련된 전 영역에서 활약해온 모바일 전문기업. 지난 99년 설립 이후 삼성전자, KTF 등의 협력업체로 활동하며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의 성장을 이끈 숨은 주역 중 하나다.
“최대 장점은 단말기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휴대폰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력 및 개발노하우를 쌓아온 것입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시장 트렌드를 이해하고 기술을 리드하는 역량을 바탕으로 유비쿼터스 시대를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
모빌탑 창업자이자 CEO인 김희석 사장의 포부다. 휴대폰에 대한 뛰어난 이해를 바탕으로 응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솔루션 사업, 콘텐츠 사업으로 이어지는 모바일 토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모빌탑은 국내 모바일 솔루션업체로는 드물게 단말기 개발에서 솔루션, 콘텐츠 사업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빌탑이 주목받은 것은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바이너리 다운로드 방식의 모바일 플랫폼인 ‘MAP’을 내놓으면서 부터다. 음성 중심의 무선 시장이 콘텐츠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 모바일 플랫폼 ‘MAP’을 개발, KTF를 통해 서비스하며 솔루션 사업을 개시했다. 벤처기업이 블루오션을 개척한 모범 사례로 유사한 방식의 플랫폼을 개발한 선진업체인 퀄컴에 비해서도 수년 앞서, 시장을 내다 본 통찰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모빌탑은 이후 휴대폰 이외 MP3, PMP, PDA 등에 연동할 수 있는 모바일 미들웨어인 ‘X-Clew’까지 개발하며 유비쿼터스 시대를 대비한 플랫폼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MAP’가 데뷔 작품이었다면 데이터 동기화 솔루션은 모빌탑의 출세작이다. KTF가 메인 플랫폼으로 퀄컴의 ‘브루’를 채택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PC와 휴대폰을 연결하는 싱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진출했다. 이 분야는 모빌탑의 전체 매출에서 25%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모빌탑은 최근 싱크 솔루션 기술을 확장, 무선으로 휴대폰을 원격관리하는 단말관리(DM) 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에도 성공했다. 또 최근 모바일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시스템과 IP멀티미디어서브시스템(IMS) 솔루션 분야에도 진출하며 차세대 모바일 솔루션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빌탑은 솔루션 뿐만 아니라 이와 연동해서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등 콘텐츠 개발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1년에는 KTF 그래픽게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02년 애니콜랜드 모바일게임 마스터CP로 진출했다. 이후 다음, 네이버 등 대형 포털사들과도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100여종의 내장형·다운로드형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03년 인텔과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2004년 벤처코리아 기업대상 산업자원부장관상, 2005년 이노비즈기업에도 선정됐다.
모빌탑은 2002년 37억원, 2003년 64억원, 2004년 83억원, 2005년 11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매년 4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왔다. 한발 빠르게 시장을 내다보는 통찰력과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도전정신이 빚어낸 성과라는 평가다.
김희석 사장은 “전체 직원 중 연구개발(R&D) 인력의 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로 모바일 분야의 기술 선도 능력에서는 어떤 업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모바일 분야의 각종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컨버전스 시대의 솔루션 리더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이끄는 사람들
수장인 김희석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10년 가까이 통신분야의 연구원으로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빌탑을 창업한 주역이다. 주력제품인 미들웨어솔루션과 데이터동기화솔루션의 개발을 주도하는 등 전형적인 R&D형 CEO로 활약 중이다. 스스로도 아직은 경영자의 모습보다 엔지니어의 모습에 더 익숙해하는 표정. 자신의 최고 강점으로 ‘지치지 않는 열정’을 자신있게 꼽는 김 사장은 “이제부터는 전문경영인의 모습도 갖춰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창업 주역인 박영권 부사장도 김 사장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개발의 한 길을 걸어왔다. 모빌탑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소프텍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으며 당시 개발한 교육용 SW와 가정용 게임들은 아직도 ‘히트상품’으로 남을 정도. 현재 모빌탑의 개발관련 전 사업분야를 직접 총괄하는 핵심 멤버다.
곽종섭 상무는 게임개발업체인 이게임넷의 CTO를 역임하는 등 20여년 간 IT분야의 일선에서 활동해온 풍부한 노하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1년말 모빌탑에 합류해 당시 핵심사업 정착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현재 모빌탑의 주력 연구사업과 개발역량을 관리하는 기술연구소장으로 활약 중이다.
SSCP(옛 삼성화학페인트)에서 기획, 관리파트를 맡아온 이헌필상무는 2001년 모빌탑에 합류했다. 이 상무는 모빌탑의 내부 관리와 살림을 책임지는 안주인. R&D형 벤처기업들의 상당수가 성장기에 내부관리 소홀로 각종 문제를 겪은 반면 모빌탑이 지금까지 순항을 거듭할 수 있었던 배경에 이 상무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평가다. 효율적인 관리체계와 시스템을 구축해 모빌탑의 백년대계를 이끌고 있는 이 상무는 “모빌탑에 합류한 후 한번도 이직을 생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 모빌탑은 ‘멋진 벤처’”라고 강조한다.
◇기업 비전
모빌탑이 가장 강점으로 내세우는 분야는 해외 유수업체들과도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데이터 동기화(Data-Sync)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부(폰북)과 폰카메라를 이용해 찍은 사진, 동영상 등을 PC와 연동시켜 편집, 저장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PC의 데이터를 불러내 휴대폰으로 옮겨오는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다양한 파생제품들은 매년 60% 이상의 고도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모빌탑은 이미 데이터동기화 솔루션이 회사의 주력 매출을 구성하고 있음에도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휴대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기기는 이제 PDA, MP3, PMP 등으로 점차 다양화되는 추세며 진정한 의미의 유비쿼터스 시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기 간의 데이터를 보다 쉽게 연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모빌탑은 이미 웹이나 PC의 동영상을 별도 변환을 거치지 않고 휴대폰으로 직접 전송한다던지,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리스트를 유선전화기로 이동시키는 등의 기술을 보유 중이며 궁극적으로는 유무선을 가리지 않고 데이터를 연동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웹과 PC, 휴대폰이나 MP3, 디지털카메라 등의 모든 IT기기와 플랫폼 상에서 서로의 고유데이터를 상호연동시켜내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웹2.0이 화두가 되기 시작하기 훨씬 이전부터 모빌탑은 웹2.0을 뛰어넘는 ‘꿈’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
모빌탑은 IT 기기와 솔루션이 인간의 ‘꿈’을 실현시키는 도구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150명의 코스닥기업으로 성장한 지금도 신입사원들이 자유롭게 사업아이디어와 서비스 제안을 낼 수 있는 사내제안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러한 제안이 신규사업 및 제품으로 직결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설령 지금 당장 현실성이 없는 제안들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꿈’들이 차곡차곡 쌓여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모빌탑의 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