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사업자인 티유미디어가 그동안 견지해온 월 1만원대 요금이 사실상 붕괴됐다. 위성DMB 사업은 특성상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하다는 점에서 요금선 붕괴는 티유미디어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서울 가양동에 사는 A씨(34)는 최근 위성DMB가입 해지를 위해 전화를 걸었다가 ‘3개월간 5000원을 할인해줄 테니 가입을 유지해줄 것’을 요구받고 해지 요청을 철회했다. 이 가입자는 월정액 요금 1만3000원 중 1년 가입 약정을 통해 10% 할인된 월 1만1700원의 요금을 내고 있다. 앞으로는 5000원 할인 혜택에 따라 월 6700원만 내고 위성DMB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티유미디어 측은 “일부 커버리지가 안 좋은 지역에서 가입 후 불만이 있을 경우 한시적인 할인 혜택을 주는 사례가 있다”고 해명했다. 티유미디어는 현재 본방송 1주년을 기념해 고객에게 3개월간 50% 할인 혜택을 제공중이다.
티유미디어는 이달부터 1년 약정 고객의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계약 해지 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티유는 신규 가입자 모집은 물론이고 기존 고객의 해지를 어떻게 막을지를 놓고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성DMB의 초기 투자 원가를 고려하면 가입자당 월 2만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입 해지 요청 고객에 대한 추가 혜택 제공은 대다수 통신사업자가 통상적으로 사용해온 마케팅 기법으로 티유미디어의 사례를 확대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