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유선전화 요금보다 저렴한 가정·소기업용 요금상품 ‘기분존’ 서비스를 출시한 지 보름여 만에 가입자 5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분존의 인기몰이가 계속될 경우 경쟁사인 SK텔레콤이 유사 상품으로 가세하거나,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KT가 경쟁 요금상품을 선보이며 맞대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G텔레콤은 지난달 25일 출시한 기분존의 가입자가 지난주 LG전자로부터 단말기 한 종이 추가 출시되면서 11일 현재 5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기분존 단말기가 늘어나면서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추가 보조금 혜택 없이도 반응이 좋아 적극 보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분존의 시장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SK텔레콤은 무엇보다 가입자 유치경쟁의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 앞으로 한두 달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파급력이 클 경우 유사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KT도 당분간 LG텔레콤 기분존의 유선전화 잠식효과를 지켜보며, 시장 추이에 따라 맞대응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KT가 한때 선보였던 소기업용 유선전화 정액제 요금상품이 한 사례다. 무료 통화혜택을 소기업이 매달 사용하는 평균 유선전화 요금보다 크게 늘려주는 방식이다. 기분존 출시로 비롯된 갈등이 수면 아래 잠복하면서 사업자들마다 대응 전략을 강구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한편 정통부는 LG텔레콤이 기분존으로 거둬들이는 접속료 추가 수입을 가입자당 월평균 7000원 선으로 파악하면서 가입자 확대에 따른 부작용은 없는지 계속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