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털이 웹2.0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내년께 웹2.0 기반의 검색서비스로 포털시장에 전격 진출한다.
미국 LA에서 열리고 있는 E3 행사장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10일(현지시각) “지난해 구축을 시작해 내년 초 본사와 전 세계에 산재한 법인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어 실행에 들어갈 ‘온라인게임 통합서비스 플랫폼(가칭)’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웹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핵심 서비스 중 하나가 검색”이라고 밝혔다. 김택진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물밑작업을 해온 검색포털 진출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엔씨소프트의 포털시장 진출은 올해 들어 이 회사가 국내외 검색 전문가를 영입하고 관련조직을 꾸리면서 게임·포털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사안으로, 포털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구상하는 통합플랫폼이 최근 인터넷 업계 최대 이슈이며 포털 경쟁의 핵인 웹2.0 모델을 근간으로 한 ‘검색’ 서비스를 위주로 구축될 것이라는 점에서 최종 사업모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은 통합플랫폼의 성격을 “단순히 온라인게임 서비스의 창구 일원화 의미를 뛰어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해 포털업계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통합플랫폼의 밑그림에 대해 김 사장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기반에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자유롭고 손쉽게 검색·커뮤니티·커뮤니케이션·블로그에까지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전 세계 온라인게임 이용자가 참여와 개방성을 표방하는 웹2.0의 서비스 기술을 토대로 검색·블로그 등 핵심적인 커뮤니티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포털사업 준비현황에 대해 김 사장은 “몇달 동안 최고의 검색전문가를 스카우트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며 “새로운 통합플랫폼이 나오면 왜 그런 노력을 기울였는지 시장이 먼저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의 포털시장 진출을 두고 기존 포털업계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성공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포털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단순 게임포털이 아닌 종합포털에 진출하고자 하는 욕심을 갖고 오래 전부터 조용히 준비해온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선점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포털시장에서 엔씨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서비스중인 게임포털 ‘플레이엔씨’가 궁극적인 통합서비스 플랫폼 모델이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브랜드는 그대로 가져갈 수 있으나 내용은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LA(미국)=이진호 기자@전자신문, jholee@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