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전문화를 꾀하기 위한 기업분할이 늘면서 새로운 테마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최근 에스에이치텍·에이스안테나 등이 분할 이후 재상장한데 이어 다음커머스·세원셀론텍 등이 재상장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기업분할이 전문화 및 효율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하지만 이른바 ‘몰아주기식’ 분할은 한편으로 악재가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분할종목 호조=사출성형전문업체 세화가 대형 사출기분야에 집중하면서 세탁기 사출 및 LCD트레이 부문을 중심으로 분할·신설된 에스에이치텍은 지난달 17일 코스닥 재상장 이후 한 달 만에 기준주가 대비 네 배 이상 뛰어올랐다. 회사는 최근들어서도 세차례 상한가를 포함해 닷새 연속 상승세다.
통신장비업체 에이스테크놀로지에서 안테나사업을 기반으로 분할·신설된 에이스안테나도 지난달 27일 코스닥 재상장 이후 기준 주가에 비해 30% 가량 상승했다. 에스에이치텍과 에이스테크의 모체였던 존속법인도 큰 흔들림없이 분할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상장 예정종목 관심=이들 기업이 선전하면서 향후 분할·재상장을 앞둔 회사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우선 인터넷업체 다음의 전자상거래사업부문이 분할된 다음커머스가 6월 중순 이후 재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분할 이후에도 영업환경상 변화가 없어 정상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경우 비용증가에 대한 부담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콘덴서제조업체 필코전자에서 칩제조 부문을 중심으로 분할될 필코씨앤디가 7월 중 재상장될 예정이며 화학·바이오업체 세원셀론텍이 나눠질 엔지니어링업체 SC엔지니어링(존속법인)과 세원셀론텍(신설법인)이 7∼8월께 각각 변경 및 재상장될 예정이다.
◇신중한 투자 요구=이들 기업의 분할 내용은 제각각이지만 목적은 사업 집중화 및 전문화를 통해 실적·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오는 30일 분할승인 주주총회를 앞둔 세원셀론텍의 장정호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자산가치 증대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분할 후 존속 및 신설회사가 각기 영역에서 경쟁력을 지녔다면 양측에 호재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일부 기업은 분식회계를 숨기거나 부채를 한쪽으로 떠넘기기 위해 분할을 결정하기도 한다”며 “호재·악재 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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