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즌트(Present)’라는 단어는 잘 아는 것처럼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현재라는 뜻이며, 다른 하나는 선물이라는 뜻이다. 어찌 보면 현재라는 시간 개념과 선물이라는 지극히 물적인 개념이 같은 단어로 쓰인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현재의 시간은 신이 내린 축복, 즉 선물과 같은 것이라 해석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2006년 어느 따스한 봄날 모바일 게임 회사의 프레즌트는 어떤 의미일까? 프레즌트는 모바일 게임 회사에게 있어서 현재나 선물의 뜻이라기보다 마케팅의 의미에 가깝다. 현재 많은 모바일 게임 회사들이 자신의 회사와 게임에 대해 충성도 높은 유저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게임을 선물하기를 통해 보내주고 있다.
이렇게 선물하기를 통해 전달된 게임은 때로는 매출을 부풀리기 위한 자사 매입의 한 수단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실제로 헤비 유저들을 통해 입 소문이 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모바일 게임 회사에게 있어서 선물은 마케팅과 일치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가끔 격식에 어긋나거나 받는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은 선물이 기분을 상하게 하듯 모바일 게임 회사들의 마케팅 역시 걱정스러운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선물 문자는 황당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일면식도 없는 회사로부터 날아오는 게임 선물은 묘한 기분마저 든다.
프레즌트는 그 단어 자체에서 ‘친한 사람들 사이의 선물’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니, 게임 회사들이 유저들에게 게임 선물을 해 줄 때는 우리 회사와 선물을 보내주는 유저가 끈끈한 관계를 맺은 적이 한번이라도 있는지 고민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주고 받는 5월이다. 모바일 게임이 누구도 원하지 않는 선물이 아닌 마케팅 수단으로서, 유저들과의 관계를 더욱 탄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그리고 우리 게임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입 소문을 내는 정당한 수단으로서의 선물이 됐으면 한다.
<지오스 큐브 고평석 대표 go@gosc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