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리니지 톱3 재입성…명성 회복

MMORPG 지존 ‘리니지’가 다시 톱3에 입성했다. 명의 도용 후폭풍으로 인해 6위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다가 어렵게 3위에 복귀한 뒤 다시 동생 ‘리니지2’에 밀려난 지 꼭 1개월만이다. 반면 차세대 MMORPG 시장의 맹주 자리를 노렸던 ‘그라나도에스파다(GE)’는 톱10에도 들어보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더니, 이번주엔 3계단 하락한 17위까지 밀려났다. 신·구 MMORPG 대작간의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오픈 직후 동접 10만명을 바라보며 파죽지세의 인기몰이에 나섰던 ‘GE’의 부진은 취약한 커뮤니티와 콘텐츠의 부족 탓이란게 일반적인 평가다. 멀티캐릭터콘트롤(MCC)에 포인트를 집중한 관계로 고레벨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때에 패치하지 못한 결과란 것. 그러나, 개발사인 IMC게임즈측이 최근 오픈 이후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를 단행,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GE’와 함께 MMOPRG 시장 재편을 노리며 하루 간격을 두고 오픈했던 ‘제라’의 상황은 더욱 절박하다. 초반 4만명을 오르내렸던 동접도 많이 떨어진데다 PC방 랭킹도 계속 하락해 이번주엔 간신히 30위에 턱걸이했다. 점유율도 단 0.38%에 불과하다. 오픈 전까지만해도 ‘WOW’는 물론 ‘리니지’ 아성까지 넘을 기세였던 ‘GE’와 ‘제라’ 모두 명성이 무색해진 것. 캐주얼 장르와 달리 MMORPG는 유저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이를 되돌리는 것이 쉽지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캐주얼 MMORPG계의 지존 ‘메이플스토리’는 다시 3계단 상승하며 14위에 올라 대조를 보였다. ‘메이플’은 순위 변동폭이 매우 큰 게임이다. 멀티채널링 서비스로 인기를 다시 모으고 있는 ‘데카론’도 18위로 순위를 한계단 끌어올렸다. 20위권에선 스포츠게임 차세대 주자 ‘마구마구’가 5계단 상승하며 돌풍을 계속했다. ‘마구마구’는 라이벌 ‘신야구’와의 격차를 벌이며, ‘프리스타일’-‘팡야’로 이어지는 스포츠게임 대박 신화의 바통을 이을 태세다.

PC·비디오 부문에선 지난주 1, 2위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지난주 단숨에 정상에 올랐던 기대작 ‘페르시아의왕자3: 두개의 왕자’가 2위였던 ‘에이스컴뱃제로’에 대권을 내주고 2위로 밀려난 것. 모바일 부문에선 격투게임과 스포츠게임의 대결 양상을 보였다. 엔타즈의 ‘격투2006’은 KTF에서 게임빌의 ‘2006프로야구’는 LGT에서 각각 정상을 지켰다. 모바일부문에선 야구게임이 반격을 시도하는 등 전반적으로 스포츠게임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