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 ‘자스닥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일본 최대 벤처 주식 거래 시장인 자스닥(JASDAQ) 진출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자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업체는 한국계 일본 유력 게임포털 운용사인 게임온을 비롯해 넥슨·NHN·한빛소프트·윈디소프트 등 6∼7개 업체에 달한다.
e삼성 계열 게임포털이었던 게임온(회장 정기영)은 국산 2D MMORPG ‘붉은보석’의 대박에 힘입어 올해 안에 자스닥 상장을 추진키로 했다. 이 회사는 삼성이 최대 주주였으나, 삼성측이 펀딩과 지분 매각 형태로 지분을 상당히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NHN과 넥슨도 자스닥 상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상장 조건을 충족하고 있어 언제든 상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넥슨은 현재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는 가운데 지난 감사보고서에서 넥슨재팬이 국내 넥슨의 대주주가되는 형태로 지배구조를 바꾼 것으로 나타나 자스닥 상장이 시간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그라나도에스파다’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일본시장 공략에 나선 한빛소프트 역시 현지 합작 법인인 ‘HUE’를 조기에 자스닥에 상장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또 코스닥 진출에 두번 연속 실패한 윈디소프트 역시 자스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메이저 퍼블리셔 및 개발사들이 경쟁적으로 자스닥 상장을 검토, 자스닥 추진업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윈디의 뿌리가 일본이고, 현지 개발사와 함께 자스닥 동반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 이처럼 자스닥 바람이 부는 이유는 코스닥이나 나스닥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은데다가 공모자금 등 상장에 따른 자금 확보 규모가 국내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자스닥에 상장할 경우 일본 게임 시장 공략이 보다 용이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