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문점, 복합유통으로 뺏긴 고객 찾는다

 전자전문점이 복합유통점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가전이나 IT제품만을 판매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완구, 생활용품 판매를 시작하는가 하면 패션매장이나 부품 할인매장 등 특화된 매장을 몰인몰(mall in mall) 방식으로 유치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최근 다리미판을 처음 시판하는 등 시계, 냄비, 프라이팬 등의 생활용품 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또 최근에는 교육용 완구도 판매중이다.

 전자전문점 테크노마트는 지난 달 매장 1층에 라이프스타일숍 ‘코즈니’를 250평 규모로 오픈했다. ‘코즈니’에서는 옷, 액세서리, 음반, 문구 등 패션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용산 전자랜드는 이달 중순 국내 최초로 ‘전자부품 할인점’을 열고 IC·TR·다이오드·LED·팬 등 50여종의 전자부품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할인점, 홈쇼핑 등 신유통 채널에 빼앗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국에 직영점을 운영중인 전자전문점들이 생활용품으로 영역을 확대할 경우 가전 유통을 강화하고 있는 전국 할인점과 영영다툼도 예상된다.

 현재 하이마트는 전국 230개 직영점을 운영해 할인점 1위인 이마트보다 점포 수에서는 150여개나 많다.

 업계에서는 전자전문점의 이같은 시도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경우 가전사 직영점이나 대리점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직영점인 리빙프라자 강서본점을 확대·오픈하면서 파나소닉, 테팔 등 외산 브랜드숍을 몰인몰 형태로 입점시켜 복합매장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이마트 정병수 상무는 이에 대해 “생활용품 판매는 집객효과와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 차원에서 기획되고 있다”며 “수익성 검토가 끝난 제품을 중심으로 품목을 꾸준히 늘려나가더라도 여전히 전자제품이 주력이 돼 할인점과는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