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이후 세계 나노기술 관련 논문의 4.9%인 5147건으로 세계 6위, 1991년 이후 미국에 등록된 나노기술 특허 2만5250건의 3.2%인 768건으로 5위 등 미국(논문·특허 세계 1위)대비 66% 수준 기술력을 확보.’
우리 정부가 나노기술개발에 얼마간 자신감을 확립한 모양이다. 2006년 3월 현재, 세계 5위권인데 2015년까지 3위로 올라서겠다(제2기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고 한다. 특히 올해를 세계 3위를 향한 토대를 다지는 해로 삼아 방위산업청을 비롯한 7개 부처의 나노기술개발사업에 모두 2773억8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97년부터 올해 3월 말까지 가장 많은 나노기술 논문이 발표된 나라는 미국으로 97년 이후 2만9658건(28.2%)이다. 뒤를 이어 중국 1만7527건(16.7%), 일본 1만2710건(12.1건), 독일 9362건(8.9%), 프랑스 6544건(6.2%) 순이다. 우리나라가 5147건으로 6위라고는 하지만 세계 3위로 올라서려면 지금보다 2배 이상 논문 수가 많아져야 한다. 91년 이후 미국에 등록된 특허 수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이 1만6250건(67.5%)으로 1위를 기록했고 일본 2201건(9.2%), 독일 1475건(6.1%), 프랑스 1051건(4.4%) 순이다. 5위(768건, 3.2%)인 우리나라는 역시 2배 이상 특허가 많아져야 3위권에 근접한다.
정부는 ‘세계 3위 비전’을 위해 과학기술혁신본부(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사무국 역할)에 ‘나노기술조정위원회’를 두고 범부처 역할을 조정할 권한을 줬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 인력양성, 기반구축 등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 3대 나노 강국이 될 수 있다니 적지않이 흥분된다. 하지만 연구자를 독촉하지는 말자.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논문·특허 ‘수’가 세계 3등이라고 해서 나노기술력까지 3등인 것은 아니다. 등위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