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미디어는 업(業)의 본질을 아는 회사입니다.”
심원필 CJ미디어 방송본부장(46)이 요즘 한창 주목 받고 있다. 그는 방송채널로 보자면 ‘채널 CGV’ ‘XTM’ ‘올리브 네트워크’ ‘CGV 초이스’를 총괄하는 본부장이자, CJ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코리아의 대표다. 그러나 그가 관심을 모으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지상파방송부터 위성방송·케이블TV·위성DMB·지상파DMB에 이르기까지 ‘디지털화’의 큰 흐름을 타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대목은 ‘디지털 방송 환경에서 우리가 무엇을 얻을지’다. 다들 심 본부장이 해답을 보여줄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 방송콘텐츠가 ‘0’과 ‘1’의 디지털신호로 구성된다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모델’임을 보여주길 원한다.
그는 CJ에서 끊임없이 디지털방송콘텐츠의 새 도전을 추진한다.
“CJ는 과감한 실험을 시도하는 기업 컬러를 갖고 있다”며 “CJ미디어 역시 3년 전 국내 최초 페이퍼뷰(PPV)에서 시작해 현재 주문형비디오(VOD)·무료주문형비디오(FOD)·유료생중계 등의 시장을 개척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HD PPV와 HD VOD도 준비에 들어갔다.
그는 “이런 시도가 당장 비즈니스로 돈이 되느냐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단발성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의 도전이 우리나라 디지털방송서비스에 새로운 길을 만드는 셈이다. 그러면 그가 서두에 꼽은 CJ미디어의 ‘업(業)’은 무엇일까.
“비전은 ‘미국과 유럽에서 인정하는 아시아 넘버1 콘텐츠 비즈니스 그룹’”이라는 그는 따라서 방송플랫폼에 상관없이 ‘디지털콘텐츠를 방송플랫폼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 유통·배급하는 기업’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DMB든 와이브로든 미래에 대두될 어떤 플랫폼이라도 비전을 갖고 들여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의 본질이 ‘콘텐츠의 제작·유통·배급’인 이상 미래의 플랫폼에도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
심 본부장은 자신이 이렇게 새 시도에 나설 수 있는 동력원이 바로 ‘CJ가 갖춘 콘텐츠 제작·유통·배급 능력’이란 점을 잘 안다.
“지상파를 제외하면 우리가 가장 오랫동안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인력·시설을 갖춰왔다”며 “또 디지털화 가속력이 강하다”는 게 스스로의 평가다.
사실 ‘1등’만을 요구하는 CJ그룹 풍토에서 CJ미디어는 PP시장 2위일 뿐이다. 그러나 디지털방송콘텐츠·서비스에선 이미 ‘리딩컴퍼니’다. 이제 많은 시도를 비즈니스로 옮겨놓는 단계며 그는 주변의 뜨거운 시선 속에 열매를 맺어 보여주기 위해 채비중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