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BPR `삼성SDS` 품에

 올해 금융IT 시장의 대어 중 하나로 평가되는 농협의 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BPR) 프로젝트가 삼성SDS에 돌아갔다. 이로써 이미 우리은행, 대구·부산은행 프로젝트를 수주한 삼성SDS는 국내 최대 금융 BPR 사이트인 농협 프로젝트를 따내 관련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보했다.

 15일 농협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2개 응찰업체를 대상으로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삼성SD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본계약에 앞서 기술과 가격 등을 포함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한달간 치열한 수주전이 전개된 이번 사업은 이달 말 우선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화돼 내년 10월께까지 진행된다. 외환은행 PI(프로세스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한국후지쯔는 주 사업자인 삼성SDS에 인력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단일 사업으로는 사상 최대인 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농협 BPR는 전국 약 1000개 영업점에서 처리되는 여신·수신·외환·연체관리 등의 업무에 문서관리·이미징 시스템 등을 적용, 후선업무집중센터로 일원화해 영업점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농협은 400개 영업점 업무 중 273개 업무를 BPR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각종 데이터가 저장·관리되는 후선업무집중센터를 오는 6월 완공되는 제2 전산센터(경기도 안성 소재)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주 사업자의 선정으로 관심은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될 SW·HW로 옮겨지고 있다. 이미징·워크플로 등 SW는 삼성SDS가 제안한 솔루션(핸디소프트) 적용이 무리가 없으면 채택한다는 방침이지만, 협상 결과에 따라 추후에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HW는 이후 한국HP·한국IBM·한국썬 등 서버업체와 한국EMC·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스토리지 업체를 대상으로 별도의 선정작업이 진행된다.

 한편, 농협은 올해 추진하는 또 다른 대형 프로젝트인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에 필요한 코어뱅킹 솔루션 선정을 위해 티맥스소프트·한국오라클·테메노스코리아·큐로컴을 대상으로 다음 주부터 약 3주간 시연회(POC)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