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반도체자동설계(EDA) 툴업계가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저전력 EDA툴 시장에 주목, 국내시장에 최첨단 툴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선진 EDA툴 업계의 움직임은 모바일용 반도체산업의 급성장으로 국내 저전력설계툴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특히 최근 저전력설계 시스템반도체 개발이 가장 활발한 한국의 테스트베드적 역할에 주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전력 EDA 툴은 반도체 설계 전 공정에 걸쳐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설계 기법을 제시하고, 설계 완성시에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력 소모량을 측정해 볼 수 있는 설계 환경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높시스코리아·다반테크·한국멘토 등 선진 EDA툴업체의 한국법인 등이 실제 상황에 가까운 전력 시뮬레이션 툴 등 최첨단 저전력 EDA툴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시높시스코리아(대표 신용석)는 나노공정에 맞는 저전력 EDA 툴인 ‘갤럭시 디지털 IC 설계 플랫폼’을 출시하고, 오는 6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발자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제품은 모바일기기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할 때 RTL(Register Transfer Level)에서부터 물리적 디자인 단계 등 설계 전 공정에 걸쳐 전력을 줄일 수 있는 기법을 포함했다.
미국 시퀀스의 EDA툴을 공급하고 있는 다반테크(대표 박상조 http://www.davan.co.kr)도 저전력 EDA 수요를 겨냥해 시퀀스의 ‘파워시어터’를 출시했다. 이 제품 출시에 맞춰 본사 CEO인 빅 쿨카니 사장까지 방한해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한국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 제품은 모바일기기용 시스템반도체 설계 툴로, 전력 소모를 8∼10% 가량 낮출 수 있다. 이 회사는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최대 수요집단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들이 부담없이 툴을 접할 수 있도록 전자부품연구원 등 연구기관을 먼저 공략하고 있다.
강정식 다반테크 이사는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하면 웨이퍼 공정비용 뿐 아니라 패키징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어 향후 저전력 EDA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구기관 지원을 통해 급속히 성장하는 한국 시스템반도체(SoC)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멘토(대표 김동식 http://www.mentorkr.com)는 완벽한 시뮬레이션 기능을 자랑하는 저전력 설계 툴 ‘파피루스’를 올 하반기 내놓을 계획이다. 멘토 측은 “반도체 시제품 상태에서 전력 소비를 측정하는 것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며 “파피루스라는 이름의 이 툴은 저전력 반도체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