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이 거실로 들어온다.’
이르면 7월 TV포털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인 가운데 노래방 콘텐츠가 영화와 교육에 이은 TV포털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으로 ‘가족’의 중요성이 공감을 얻으면서 노래가 가족의 놀이문화로 파급되고 있고, 노래 연습용으로도 효과적이기 때문.
지난해 삼성전자가 래미안 아파트 거주자 대상으로 TV포털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영화·교육에 이어 노래방이 인기순위 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명식 CJ케이블넷 부장도 “TV 스피커를 이용하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소음은 아니다”며 “디지털 케이블방송 내에 노래방 서비스를 제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할 정도로 노래방 콘텐츠의 부가가치는 높은 편이다.
또 굳이 노래방에 가서 1만∼2만원이나 되는 비용을 치를 필요없이 저렴한 가격에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노래방 콘텐츠가 부상하는 이유다. 실제 올 초부터 노래방 서비스를 제공중인 CJ케이블넷은 월 5000원, 하루 1000원 정액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 7월 TV포털을 시작하는 하나로텔레콤 역시 월 9000원에 노래방·영화·게임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TV포털을 준비하는 통신 및 케이블방송사와 노래방 반주기 업체들이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금영’과 ‘TJ미디어’ 진영으로 구분되고 있다.
현재 CJ케이블넷과 다음은 금영과, KT·삼성전자·하나로텔레콤은 TJ미디어와 제휴를 맺은 상태다. 씨앤엠과 KDMC도 이달 말께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부분이 월정액제를 운용하면서 수익의 일부를 노래방 콘텐츠 회사에 제공하는 형태로, 노래방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이동섭 TJ미디어 차장은 “TV포털을 준비중인 회사 대부분이 접촉해 올 정도로 노래방 콘텐츠에 대한 업계 관심이 크다”며 “노래방 콘텐츠 회사로서도 케이블이나 IPTV와 같은 뉴미디어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노래방 반주기 회사인 엔터기술은 노래방 기능을 제공하는 모듈을 개발, 아예 디지털TV에 장착하는 방안을 구상중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노래방 콘텐츠가 차세대 TV 플랫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