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주식시장이 ‘블랙먼데이’를 연출하며 1400선 붕괴 위협에 처했다.
15일 증시는 원자재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와 지난 주말 미국 증시 급락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하루 31p 폭락했으며 코스닥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해외 증시의 부진한 흐름을 답습할 것으로 보인다며 1400선 지지 여부에 주목하면서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취할 것을 주문했다.
◇증시 동반 하락=코스피지수는 31.22p 떨어진 1413.98로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지난 11일 사상최고치 경신 이후 하락 반전, 최근 2거래일 사이 50p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3000억원대 매도세를 보였으며 프로그램매도 규모도 2500억원에 달했다.
코스닥지수도 코스피 약세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10.71p 하락한 675.30으로 마감됐다.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모두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9개가 하락하는 등 대형주도 불안한 모습이었다.
◇대외변수 치명타=이날 원달러 환율이 940원선으로 올라서는 등 그간 불안요소로 지적돼 온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자 해외 원자재가격 급등 등 대외변수가 증시에 치명타를 날렸다.
이날 폭락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발점이 됐다. 시장의 초점이 ‘고성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바뀐 것.
이로 인해 미국 증시는 지난주 후반 이틀 연속 급락했으며 전세계 증시도 동반 조정을 겪고 있다.
이달 들어 계속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공세도 낙폭을 확대시켰다. 5월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960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1400 지지 관건=증시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지난달 12일 이후 한달여만에 1400선이 다시 무너질지 관심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1400선을 1차 지지선을 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1380선 등 2차 지지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신증권은 “아시아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약세가 가중되고 있고 국내 증시가 해외 변수와 글로벌 증시 영향 아래에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1400선대의 지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현 장세는 내부보다는 외부 변수에서 비롯된 만큼 외부여건 안정이 급선무”라며 “단기폭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세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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