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두께 반으로 줄인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소니·샤프·필립스 등 타 TV업체와 차별화를 위해 초박형 LCD TV 개발에 착수했다. 이 TV는 내년 1분기 이후 생산돼, 차세대 LCD TV 주도권 다툼에 나서게 된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은 제일모직(대표 제진훈)과 손잡고 LED를 LCD TV 백라이트 유닛(BLU)으로 활용, 두께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LCD TV를 개발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제일모직이 보유한 광학소재 기술을 사용, 특수 도광판 기술을 이용한 측면발광(사이드 에미팅) 방식의 LCD BLU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식은 기판 뒷면 전체에서 빛을 내는 직하형과는 달리 BLU 양 측면에 LED를 장착, LED 사용량과 두께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초슬림 LCD TV를 개발할 수 있다. 양사는 BLU 두께를 12㎜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며 현재 8㎝ 수준인 LCD TV의 두께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21·26·32인치 LCD TV와 모니터의 BLU로 활용할 계획이다. 32인치 LCD TV는 BLU 양 측면에 적·녹·청 LED를 각각 100개씩 사용해 1만3000니트의 휘도를 구현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 때 소비전력은 기존의 3분의 2인 150W 수준으로 내려가며, 가격도 현재 CCFL 방식과 비교해 50% 저가생산이 가능,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하나의 LED가 고장나더라도 나머지 LED로 LCD를 비출 수 있어 LCD TV 사용기간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제일모직은 적은 수의 LED를 사이드 에미팅 방식으로 배치하면서도 휘도는 높이는 특수 도광판 개발을 위해 최근 필름업체인 S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이 만드는 특수 도광판은 투명 아크릴 표면에 자외선(UV) 경화로 표면 패턴을 새긴 구조로 내년 1분기에 생산될 예정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세계 최첨단의 삼성전자 제품에 걸맞게 기존에 없는 신개념 광학소재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룡· 한세희기자@전자신문, srkim·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