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김영문 계명대 교수

 “장애우와 모자가정, 신용불량자, 재소자 등 경제활동에서 소외된 계층에 창업과 관련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후원해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보람입니다.”

 창업과 투잡스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김영문 계명대학교 교수(45·경영정보학과)는 ‘돈이 안 되는’ 자리가 무려 6개나 된다. 사랑나눔회 운영자, 뉴비즈니스연구소장, 한국소호진흥협회장, 소호&투잡스 카페 운영자, 창업하는 학생들의 모임 책임자, 계명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장 등 대부분 소규모 창업과 투잡스에 관한 자리다.

 김 교수가 맡고 있는 일들은 ‘창업’이라는 테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것도 사회구조상 돈을 벌기 힘든 재소자나 장애우, 고령자, 모자가정, 대학생 등을 위한 창업이 대부분이다.

 “대학생들은 취업이 힘든 점도 있지만 돈을 벌기 위한 창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반면에 저소득층은 어쩔 수 없이 창업을 통해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회의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학생 창업을 꾸준히 지원해온 김 교수는 지난 2004년 다음사이트에 ‘창업하는 학생들의 모임’을 개설한 뒤 학생들에게 졸업 전 창업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왔다. 최근 개최한 대학생 창업경진대회에서는 17편의 창업아이템이 접수돼 지난 대회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김 교수가 지난 2004년 4월 설립한 사랑나눔회는 비영리 민간단체로서 순수하게 일반인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 후원금이 1500만원으로 창업관련 행사 하나를 개최하기도 빠듯하지만 지금은 장애우와 모자가정, 재소자들의 홀로서기를 지원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003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교도소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응교육은 출소 후 창업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줘 호응을 얻고 있다.

 “창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구에는 창업박람회가 단 한 개도 없는 실정입니다. 지자체와 BI 등이 나서서 예비 창업자들에게 창업정보를 제공하는 행사를 마련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이달 말께 계명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 1층에 대구경북지역 BI로서는 최초로 이노카페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입주기업뿐만 아니라 저소득 예비창업자들이 편안하게 와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