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TV시장을 잡아라.’
월드컵 특수를 맞아 LCD 모니터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TV 수신카드를 탑재한 TV겸용 모니터를 일제히 출시하는가 하면 세계 최초로 DMB 수신 모니터까지 선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세컨드 TV’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 시장을 겨냥한 와이드형 TV 모니터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 제품은 디자인에서도 TV와 거의 흡사해 독신자와 학생들에게 웬만한 LCD TV보다 인기다.
특히 중소업체들은 70만원대에 이르던 20인치 이상 와이드 TV 겸용 모니터의 가격을 월드컵 특수를 맞아 50만원까지 떨어 뜨리며 마케팅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비티씨정보통신이 올해 초 선보인 20.1인치 와이드 TV 겸용 모니터 ‘제우스3000’은 출시 두 달만에 1만2000대나 팔려 단번에 ‘대박 상품’ 대열에 올랐다.
이 회사는 여세를 몰아 HD TV 수신 겸용 모니터 ‘제우스 2000 HD’를 선보이며 ‘세컨드 TV’ 시장을 선점할 태세다.
오리온정보통신도 21인치 와이드 TV 겸용 모니터로 기세를 올리고 있으며, 엘씨디몬은 23인치 HDTV 수신 모니터도 출시했다.
피씨뱅크21은 세계 최초로 DMB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19인치 모니터도 출시한 데 이어 24인치 TV 겸용 LCD 모니터도 출시할 계획이다.
LCD 모니터 전문업체들은 TV 겸용 모니터 광고 사진에 축구경기 장면을 적극 삽입하는 등 월드컵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월드컵 특수를 계기로 24인치 대화면 TV 겸용 모니터뿐만 아니라 LCD TV시장 진출도 조심스럽게 타진할 방침이다.
김성기 비티씨정보통신 사장은 “대기업 제품과 가격 격차가 거의 없어지면서 중소 전문업체들이 TV 겸용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도 모니터를 이용한 ‘세컨드 TV’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중소업체들이 주도하던 20인치 이상 와이드 LCD모니터 시장에 지난달부터 LG전자, 삼보컴퓨터 등 대기업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4인치 대화면 TV겸용 모니터까지 출시, 32인치 LCD TV 이하 시장을 공략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20인치 이상 LCD모니터 경우 영화감상이나 TV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며 “가격도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을 만큼 낮아져서 판매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