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공군 정보화 현황
‘공군 정보화 분야는 선진국 수준의 기술 투자가 요구되는 만큼 선·후진국 구분이 따로 없다’
첨단 과학 기술과 항공무기 체계의 급속한 발전으로 현대전은 물론이고 네트워크중심전쟁(NCW)에서 공군의 역할과 위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공군본부는 항공우주군 비전 실현을 위한 ‘정보화 공군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공군본부는 이 같은 비전 구현을 위해 △전략적 항공전 운영개념 발전 △임무 중심의 네트워크 조직 구축 △스마트 군수지원 체계 구축 △정예 공군 인력 양성 △전략적 리더 양성 등의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전장 정보화를 통한 각종 정보수집 능력의 우위 확보에 힘쓴다. 즉 IT를 이용해 ‘관찰-적용-결심-임무수행’이란 작전수행 회전 속도를 높임으로써 적보다 먼저 의사 결정을 내려 승리한다는 것이다.
◇전투지원 분야 정보화 발전= 공군본부는 정보화를 크게 전투지원(CS) 분야와 정보·작전 분야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다. 이에 군 경영 및 자원 관리를 위한 △기획 △군수 △보급 △인사 △행정 △교육 △훈련 및 정비 등의 정보화를 진행하고 있다.
1970년대 중반 IBM 장비가 군수관리에 도입·운영되었던 공군 정보화 체계는 대부분 군수·보급 등 전투지원 분야 업무를 활성화하는 데 그쳤다. 이후 △기획관리 △정보 △인사 △교육 △훈련 등의 군 경영 및 자원관리 분야로 80년대 후반께 확대·적용돼 현재 대부분의 공군 업무가 정보화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특히 조종사가 실전과 같은 훈련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공중기동훈련체계(ACMI)·전자전훈련체계(EW)를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극히 저렴한 비용으로 고가의 무기체계를 사용한 실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훈련 시스템으로 첨단 정보기술이 적용됐다.
공군본부는 또한 F-15K 전투기 부품 등에 전자태그(RFID)를 부착해 신무기 관리체계를 체계화하는 시범사업을 지난해 수행하는 등 RFID 기술을 이용한 실시간 보급 체계를 구축한다. 자원관리 정보화 수준이 현재 업무 분야를 충족시키고는 있지만 앞으로 유비쿼터스 환경에 적합한 사용자 요구에 맞게끔 자원관리 분야의 정보화를 추진한다. 이 밖에 공군본부는 군 경영 혁신을 위해 통합성과관리시스템(BCS)을 지난달부터 도입, 본격 시행을 위한 방안을 연구중이다.
◇정보·작전 분야 정보화=공군본부는 △전장감시체계(ISR) △지휘통제체계(C4) △정밀무기타격체계(PF) 등 작전 정보화를 추진중이다. 우선 전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작전분야 정보화는 ‘ISR-C4-PF’ 통합 개념 하에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ISR는 적에 대한 신뢰성 있는 정보를 획득하고 전장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구비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군 측은 △신호 및 영상정보 수집 체계 △첩보위성 △중·장거리 무인정찰기 △조기경보통제기 △지상 장거리 레이다를 이용한 MCRC(Master Control Reporting Center)체계 확보 등에 주력하고 있다.
PF 능력은 평시 전쟁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유사 시 적의 핵심 전력을 원거리에서 결정적으로 타격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 대부분 현대 무기체계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적용해 공중·해상·지상의 각종 정보통신 기반체계와 통합·연동돼 무기체계 간의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내장형 소프트웨어(SW)에 의한 기능 향상이 현대 무기체계의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공군에서 운영중인 F-4의 경우는 SW 기능 비중이 약 8% , F-16은 45%, F-15K는 70∼80% 이상을 상회해 공군전력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공군본부는 비행계획시스템을 개발, 조종사의 비행 업무 시간을 현격히 줄임으로써 실시간으로 작전 지역에 투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만휘 공군본부 정보화기획처장은 “자원과 전장 정보화 분야를 균형있게 발전시켜 작전이나 전투지원 업무 수행 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 결정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전력·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등 IT를 군 혁신 과제에 접목해 생존성을 보장하고 국민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기고-이만휘 공군본부 정보화기획실 정보화기획처장·준장
비약적인 과학기술 발전, 특히 정보기술의 발전은 사회·군사적으로 산업화 시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영역을 탄생시켰다. 걸프전·코소보전·아프카니스탄전 등 현대전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미래의 전장환경은 지리·공간적 개념을 초월하는 매우 유동적이고도 융통성 있는 작전수행능력을 요구한다.
전쟁의 승패는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되지만 무엇보다도 작전수행을 위한 의사결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절대적인 요인이다. 작전수행을 위한 의사결정주기는 ‘관찰-적용-결심-임무수행(OODA)’의 4단계 과정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작전의 의사결정을 하는 시간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관건이 된다. 오늘날 우리 군이 정보력(ISR)·지휘통제통신능력(C4)·정밀공격력(PF)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정보화·과학화 군으로의 전향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항공 우주군을 지향하고 있는 공군은 현대전에 부응하는 군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이미 ‘정보화 공군의 건설’이란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넓고 광범위한 전장을 감시·관리하고, 첨단 지휘통제체계와 정밀 타격체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결합해 막강한 공중타격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정보화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전장감시체계 중 전략·전술적 비중이 높은 조기경보통제기는 최대 200마일 이상을 탐지해 목표물을 식별하고 저고도 및 지·해상 이동 물체까지도 감시·공략할 수 있다. 게다가 작전계획 수립과 임무수행 등 제반 공중작전과 관련해 독자적으로 지휘통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날아다니는 지휘부’역할을 하고 있다. 조기경보통제기는 현대 네트워크중심전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 우리 공군의 전력 증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업무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유비쿼터스를 추구하고 군사적으로는 네트워크중심전을 지향하는 패러다임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우리 공군도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여기에 동조해 군을 혁신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군이 원하는 수준의 정보화 목표는 멀고 달려가는 몸은 고달프기만 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군사적 환경에 맞추기 위한 노력에 기존 체계의 개선에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 미룰 수 없는 첨단 기술 개발과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문 인력 등은 공군 정보화 추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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