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가 지난 1분기 노트북PC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데스크톱PC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작년 대비 업체 평균 10% 이상 상승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IDC코리아와 주요 업체가 잠정 집계한 1분기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노트북PC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 30만대를 돌파했으며, 데스크톱PC도 2000년 국내 PC시장이 정점을 찍은 이후 최고의 판매치를 경신했다. 업체별로는 데스크톱PC에서는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가속화되고 노트북PC는 삼성·LG전자의 ‘2강 구도’가 굳어지는 추세다.
◇노트북PC, 분기 30만대 첫 돌파=PC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노트북PC만큼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보급형 제품이 크게 늘면서 불붙기 시작한 노트북PC 수요는 지난 1분기 처음으로 판매량에서 3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분기 30만대는 작년도 전체 노트북PC 판매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 이런 추세라면 올해 주요 시장 조사기관이 예측한 국내 수요 ‘100만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삼성과 LG전자의 양강 체제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작년에 비해 2만대가량 늘어난 9만5000대를 팔아 치우는 성과를 올렸으며, 이어 LG전자가 7만여대를 판매하면서 삼성을 바짝 뒤쫓고 있다.
3위 다툼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삼보컴퓨터가 작년과 비슷한 3만9000대를 판매하면서 주춤한 반면에 HP와 도시바가 3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노트북PC 시장에서는 예년과 달리 5위권 이하 하위 브랜드의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배 이상 선전하면서 ‘춘추전국 시대’를 예고했다.
◇데스크톱PC, 삼성 독주체제 뚜렷=데스크톱PC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위상이 아직도 변함없음을 보여 주었다. 전체 시장은 대부분 업체가 고르게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작년에 비해 9만대가량 상승한 85만7000대 정도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만대 정도를 더 판매하면서 변함없이 시장 수위를 달렸다.
주연테크와 LG전자도 크게 약진했다. 주연테크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올 1분기도 1만1600대를 판매하면서 유수의 대기업과 글로벌 브랜드를 제치고 ‘2위 수성’에 성공했다.
독자 PC사업 2년차인 LG전자는 노트북PC에 이어 데스크톱PC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토종 브랜드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LG는 지난해보다 2만5000대 정도 늘어난 9만5700대를 판매하면서 데스크톱PC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한국HP도 작년에 비해 1만대 정도 증가한 9만5000대 정도를 판매했다.
◇2분기 전망도 장밋빛=올 1분기 실적에 대해 주요 업체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특히 노트북PC 수요는 앞으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분기가 성수기임을 고려해도 판매량 면에서 시장의 회복 징조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2분기도 낙관적이다. 일각에서는 1분기 호황으로 2분기는 ‘조정 기간’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월드컵이라는 변수로 여전히 수요는 크게 늘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성수기를 감안해도 올 1분기 판매량에 고무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PC업계의 아킬레스건인 수익성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진단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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