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결제 솔루션·시스템 관련 토종 중소기업이 중남미 시장에서 잇달아 정부·공공 부문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IT코리아의 명성을 높였다. 승전보의 주인공은 전자인식·결제 솔루션 및 단말기 분야 한길을 걸어 온 사이버넷과 케이디이컴. 특히 두 회사는 이달 들어 콜롬비아 시장진출에도 성공, 세간의 주목을 더 받고 있다.
지난 98년 설립된 사이버넷(대표 이종후 http://www.cybernet.com)은 최근 콜롬비아 은행인 메가뱅코와 약 25억원 규모의 EMV(IC카드 국제표준) 카드발급 시스템 구축계약을 했다. 이번 계약으로 사이버넷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스템통합 △카드 △단말기 등을 포함한 EMV 카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메가뱅코와 콜롬비아 커피협회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올 하반기까지 약 500여개 자치도시 40만 커피 공급업자를 대상으로 EMV카드를 발급하게 된다.
앞서 사이버넷은 칠레 정부가 주관하는 교통관제서비스용 시스템 구축사업을 위해 수천대 규모의 무선단말기를 공급해 현지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베네수엘라에서는 현지 3위 은행인 바네스코 은행에 이어 지방은행인 BOD 은행에도 EMV 단말기를 공급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사이버넷은 남미시장에서만 60억원, 올해 전체적으로 약 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87년 설립 당시 경덕전자였던 케이디이컴(대표 윤학범 http://www.kde.co.kr)도 최근 500억원 규모의 콜롬비아 보고타시 버스 교통요금자동징수(AFC) 시스템과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 20년 관록을 과시했다.
보고타시 교통 선진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케이디이컴은 내년 8월까지 보고타에서 운행되는 1만4000대에 △요금단말기 △운전자 단말기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및 CCTV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모니터 등 장비와 정산 시스템을 공급한다.
케이디이컴은 최근 그리스 아테네, 인도 캘커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등 AFC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일본 통신사업자 NTT가 추진중인 IC카드 부가가치통신망(VAN) 구축사업에 자사의 신용카드 결제단말기를 공급하기로 하고 연내 약 10만대 선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191억원의 매출을 올린 케이디이컴은 올해 목표를 약 47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윤학범 케이디이컴 사장은 “동유럽·중앙아시아·중남미 등의 개발도상국에서 고유가 극복 방안으로 비접촉식 스마트카드 기반 AFC 시스템 도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향후 이들 시스템과 온라인을 연계한 서비스 모델로 시장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