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상천 창원혁신클러스터추진단장

[이사람]이상천 창원혁신클러스터추진단장

 “산업단지공단이 많이 달라졌다거나 틀에 박힌 관공서 분위기와 달리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했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창원혁신클러스터를 책임진 지 1년. 이상천 창원혁신클러스터 추진단장(55)은 창원산업단지가 어느 곳보다 활기차게 움직이고 혁신의 기운이 가득하다는 주변 평가에 이렇게 만족을 표시했다.

 이 단장은 “계획도시이자 기계산업 단지인 창원은 오래 전부터 변화 발전의 토대가 마련돼 있었다”며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가 실제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혁신의 주체인 기업과 대학·연구소를 묶어내고 뒷받침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창원산업단지는 ‘해보자’는 열정이 어느 곳보다 가득하다. 또 ‘잘 해내고 있다’는 자부심도 강하다. 기업은 예전과 달라진 산단공의 활동을 믿고 따르며 대학과 연구소는 기꺼이 기업 애로기술 해소와 제품 개발에 동참한다. 전국에서 가장 빠르고 내실있는 변화의 중심에 창원이 있고, 이 단장의 말처럼 갖춰진 큰 뼈대 위에서 완성품을 향한 마무리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 단장이 추진단을 맡아 이끌며 강조해 온 ‘추진단 브로커론’은 산업단지의 명언이 됐다. “추진단은 기술개발에 나서거나 제품을 만드는 곳이 아닙니다. 기업과 산업단지가 혁신 역량을 갖추도록 산·학·연을 조화롭게 연결시켜 주는 곳입니다. 기업과 기업, 기업과 대학, 기업과 연구소 사이에 필요한 부분과 더 잘 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이어주고 묶어내는 일이 바로 좋은 의미로서의 브로커 역할입니다.”

 그의 브로커론은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사고에서 그 틀이 마련됐다. 이 단장은 한국과학기술원·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학위를 받았고 영남대에서 공과대학장과 총장을 역임했다. 전국테크노파크협의회 회장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대통령 자문위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창원혁신클러스터 추진단장 외에도 경북테크노파크 이사장과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등으로 활동중이다.

 추진단장을 맡은 지 만 1년을 넘어선 지금 그는 창원클러스터 사업의 새로운 노선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틀에 박힌 방향이나 획일적인 지원을 넘어 지역 특성에 맞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창원추진단은 올해 과제 선정에 있어 기존의 획일적인 점수제 대신 미니클러스터 활동을 중심으로 자발적 과제도출에 나섰다.

 “7개 산단 혁신클러스터가 획일적으로 예산을 사용하고 틀에 박힌 지원책을 쓰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단지마다 특성과 장단점에 맞춰 과제를 선정하고 가장 효과적인 지원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외국 바이어에게 창원의 성공사례와 클러스터 추진 과정을 알려 창원산업단지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장은 “클러스터 사업의 궁극적 목적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라며 “창원이 앞장 서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