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마감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4호기 프로젝트가 결국 우선 협상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유찰됐다.
KISTI는 한국IBM과 한국HP의 2차 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두 개 사업자 모두 발주 기관이 원하는 규격을 갖추지 못해 우선 협상자 선정일을 연기키로 최종 결론졌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KISTI는 추가 일정을 확정, 원점에서 다시 제안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KISTI 김중권 실장은 “두 시간 넘게 회의를 진행했지만 제안 업체들이 제시한 성능치가 원하는 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판단, 사업자 선정을 연기했다”며 “사업자 선정일이 두달 가량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KISIT는 이달 초 슈퍼컴퓨터 기술 선정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26일 마감한 두 회사의 최종 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양측에 슈퍼컴퓨터의 성능치를 더 높여달라는 추가 제안을 요청한 바 있다. KISTI는 200 테라플롭스 수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HP·한국IBM 양사는 현 예산으로 RFP 최저 기준인 150 테라플롭스 이상의 성능을 제안하는 게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명해 온 상황이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