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에 이은 새 게임용 PC주변기기인 ‘물리연산 프로세스 유닛(PPU)’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물리연산 프로세스 유닛은 CPU가 담당하는 이미지 재생과 관련된 물리 연산을 전담하는 주변기기. 이를 장착하면 CPU에 걸리는 부하가 줄고 X박스 등 콘솔 게임기에 버금가는 이미지 구현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PC는 게임 구동 시 CPU가 인공지능·물리연산을 담당하고 그래픽카드는 이미지 표현과 가속만을 처리해 왔다.
아수스코리아와 이엠텍은 이달 말 물리연산카드를 국내에 출시하며 2∼3곳의 업체가 판매를 준비중이다. 아수스가 출시할 ‘PhysX P1 고스트리콘’은 에이지아(AGEIA) 칩세트를 장착한 제품으로 기존 ‘CPU+GPU’ 게임프로세싱 처리 개념을 ‘CPU+GPU+PPU’로 확대한 카드. 이엠텍은 기존 PCI슬롯에 장착, 애드온 방식으로 3D게임을 현실감 있게 즐길 수 있는 BFG 물리 엔진 가속카드를 판매한다. 김동원 이엠텍 팀장은 “PPU를 사용하면 물리연산을 별도 처리해 흐르는 물, 다양하게 흩어지는 파편 등과 같은 자연에 가까운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며 “1인칭 슈팅 게임(FPS)에 적용하면 이미지 구현 능력이 콘솔 게임보다 뛰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언리얼 토너먼트 2007’ ‘셀팩터’ ‘고스트리콘’ 등 국내외 유명 게임도 물리연산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PPU가 그래픽카드에 이은 새 주변기기로 떠오른 상황이다. 아수스에 따르면 연내 물리연산카드를 지원하기로 한 PC용 게임은 5월 현재 10여 종에 달한다.
맹성현 에스티컴 팀장은 “PC게임 시장이 전용 게임기 시장에 밀렸던 이유는 복제 가능성뿐 아니라 화질 때문이었다”며 “물리연산카드가 게임기 이상의 화질을 보장하는 만큼, PC게임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그래픽카드 업체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