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하드웨어 업체가 보안 기능을 강화한 기업용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기업 내부의 정보 유출사례가 크게 늘면서 내부 전산 시스템뿐 아니라 개인이 사용하는 프린터·복사기·PC에도 보안 기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기업용 제품에서 선택 항목이었던 ‘보안 기능’이 지금은 구매를 결정하는 필수 사양으로 떠올랐다.
한국HP는 네트워크 기반으로 개인의 프린팅 환경을 감독할 수 있는 디지털 복합기 ‘4730mfp’ 와 소프트웨어 ‘HP 웹 젯 어드민 8.0’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 스스로 프린팅 환경을 관리하고 사용자의 이용 형태와 소비 경향 데이터까지 얻을 수 있다. 디지털 복합기도 솔루션과 결합, 복사·스캔한 문서 이미지를 저장해 중요 문서의 무단 복사와 스캔에 따른 외부 유출도 방지한다.
한국후지제록스도 보안 기능을 강화한 복사기 기반 복합기인 ‘ApeosPort 550I·450I’를 출시하고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네트워크 보안 문제를 하드디스크 데이터 암호화, 덮어쓰기 방식으로 보완했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이 최근 선보인 ‘iR2870’ 장비도 여러 기능 중 특히 보안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노트북에도 첨단 보안 기술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한국HP 주력 모델인 컴팩 노트북 ‘8200’ ‘6200’ ‘6100’ ‘4200’ ‘태블릿PC 4200’ 5가지 제품은 모두 ‘케이블 로크’와 정보 보호를 위한 ‘펌웨어’, 무선 보안 기능을 기본 탑재했다. 특히 펌웨어 보안 프로그램은 노트북에 내장된 보안 칩이 운용체계를 실행하기 전에 사용자 인증 과정을 거치도록 해 허가된 사용자만 데이터 접근이 가능하다.
소니 노트북 ‘바이오 SZ’ 시리즈도 지문 인식·보안 칩(TPM)·하드 패스워드와 같은 보안 기능을 탑재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센스 ‘X20’에는 지문 인식과 더불어 하드웨어 보안 칩과 복구 솔루션이, LG전자 대표 모델인 ‘X노트 LM60’ 시리즈에는 기업 고객을 위한 ‘HDD PIN’ 보안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쉽게 분실할 수 있는 PDA에도 보안 기능이 대세로 굳어졌다.
HP ‘아이팩 hx2000’ 시리즈는 사용자 지문·PIN 넘버와 비밀번호를 통한 정보 보호 기능을 지원한다. HP 프로텍트 도구는 기기를 분실하면 자동 안전 모드로 바뀌어 e메일 주소·일정·연락처와 같은 민감한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
김대환 한국HP 이사는 “최근에 보안은 기업 고객이 제품을 선택할 때 우선 고려하는 사항” 이라며 “PC는 물론이고 PDA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보안 기능이 강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