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구로카와 히로아키 후지쯔 사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605/060520101547b.jpg)
“현장, 현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18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후지쯔 포럼 본 행사 개막식. 구로카와 히로아키 후지쯔 사장(CEO)은 통렬한 자기반성으로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지난해 도쿄 증권거래소 업무정지 사건은 후지쯔가 총체적으로 현장 위주 혁신을 이루는 토대가 됐습니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도쿄 증권거래소는 후지쯔가 전체 시스템 설계와 운용을 맡고 있는데, 당시 한 트레이더의 데이터 입력 오류로 대량의 트랜잭션을 발생시키면서 시스템이 일시 다운됐었다.
구로카와 사장은 수천명의 국내외 고객과 IT 전문가, 미디어가 운집한 가운데 후지쯔로서는 악몽과 같았던 기억을 다시 한번 끄집어냈다. 스스로 시스템 엔지니어 출신이라고 밝힌 구로카와 사장은 그 사건을 계기로 깊은 고민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후지쯔 포럼에서 공유했다.
“결론은 경영과 IT의 일체화입니다. 말로만이 아닌, 실제로 경영과 IT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습니다. 그 출발점은 현장입니다.”
구로카와 사장은 현장이라고 하면 막연하지만 ‘사람’ ‘프로세스’ ‘IT’가 있는 곳이 바로 현장이라면서 현장 개선을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요소를 유기적으로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기술력에 매달리는 대신 모든 프로세스를 데이터·매뉴얼화하고 △비즈니스 전 공정(프로세스)을 가시화해 공유하는 한편 △분기 또는 월 단위가 아닌 시간 단위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
“후지쯔는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프로젝트 이글’이라는 대대적인 현장 혁신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후지쯔는 현장 전문가 70명을 지도자로 양성하고 기간 시스템을 변화에 강한 서비스기반오리엔트(SOA) 아키텍처로 전환하고 있다. 또 서버·네트워크·PC·모바일 등 전 제품 공정에 도요타 생산방식과 수명주기관리 방식도 도입했다. 미국의 한 리서치기관과 공동으로 차세대 인력혁신 방안도 연구중이다.
구로카와 사장은 “후지쯔는 스스로 경영과 IT 일체화의 효과를 보여주는 가장 큰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은 후지쯔 혁신의 산물을 체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일본)=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