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말한다]대우일렉 `바람탈수 세탁기`

[디자인을 말한다]대우일렉 `바람탈수 세탁기`

 최근 국내 세탁기 시장은 드럼 세탁기 개발과 판매 확대로 기존 일반 세탁기(펄세이터 방식)의 개발 및 신제품 출시가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하지만 드럼 세탁기 가격 부담, 전기료 문제 등으로 실용적인 펄세이터 세탁기 수요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대우일렉의 ‘바람탈수 세탁기’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디자인으로 잘 버무려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제품이다.

‘바람탈수 세탁기’는 언뜻 보면 드럼 세탁기와 같다. 드럼 세탁기의 대표적인 이미지인 원형문을 제품 상단에 배치해서다. 하지만 펄세이터 세탁기의 실용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비자에게는 드럼 세탁기 느낌을 전달해 새로운 개념의 세탁기를 탄생시켰다.

드럼과 펄세이터 세탁기 사이에서 고민하던 소비자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출시 5개월 만에 양판점에서 판매되는 펄세이터 세탁기 두 대 중 한 대가 ‘바람탈수 세탁기’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탈수 시 외부 공기를 세탁조에 유입시키는 기능, 12kg의 대용량 등으로 기존 펄세이터 세탁기보다 고가에 책정됐지만 대우일렉은 이 제품으로 기존 대비 4∼5배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최재홍 대우일렉 디자인연구소장은 “가전사들이 드럼 세탁기에 집중하다 보니 펄세이트 세탁기는 예전 모델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대중화된 제품이라도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해 블루오션으로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일렉은 이에 힘입어 다음달 중순, 편리성과 디자인이 강화된 2차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