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시장에 ‘개미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소상인들의 전문몰이 매년 2배씩 폭증하면서 온라인 유통시장의 양강 구도를 형성해온 쇼핑몰과 e마켓플레이스에 이어 ‘제3의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세성을 면치 못하던 쇼핑몰 솔루션 임대 업체들도 소상인들의 창업 러시에 연 매출 100억원 고지를 잇달아 밟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스타 상인’의 성공 신화가 속속 탄생하면서 ‘나도 온라인 거상이 될 수 있다’는 ‘유통 평등주의’가 급속히 퍼져 당분간 소상인 전문몰 시장은 ‘빅뱅’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몰 ‘유통 엘도라도’ 부상=업계는 소상인 전문몰 시장이 올해 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3조원 시장을 돌파한 e마켓플레이스에 이어 무서운 속도로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이크샵·후이즈·카페24 등 쇼핑몰 솔루션 임대 업체들의 가입자 수는 이 같은 폭발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메이크샵을 이용하는 신규 소상인 수는 매년 100% 늘어나 현재 7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메이크샵은 올해 ‘메이크샵’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상인들의 매출이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e마켓플레이스 ‘옥션’에 버금가는 규모다.
후이즈는 올해 전문몰 수가 50%가량 늘어 매출 합계가 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솔루션 이용료를 받지 않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카페24에서도 창업 러시가 이어져 전문몰이 지난해 2만여개에서 올해 4만6000여개로 폭증했다.
◇쇼핑몰 임대서비스 ‘특수’=소상인 창업 러시로 쇼핑몰 솔루션 임대서비스 업체도 신바람이 났다. 지난해 매출 60억원을 올린 메이크샵은 올해 100억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3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김기록 메이크샵 사장은 “쇼핑몰 임대 전문업체는 현재 5∼6개가 주로 활동중이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이용료 무료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업체들도 가세해 점점 ‘레드오션’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평등주의’ 창업 촉발=소상인 전문몰 창업 열기는 성공신화가 속속 탄생하면서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여고시절 패션몰을 창업해 월 매출 4억원을 돌파한 ‘4억소녀’, 일본 명품을 수입 판매한 21세 청년 ‘슈퍼마리오’ 등 몇몇 ‘스타상인’이 매스컴을 통해 소개되면서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른 상태다.
후이즈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은 오프라인의 기득권이 사라져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마케팅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상인이 직접 전문몰 모델로 등장하는가 하면 개인방송국을 운영하는 등 기발한 발상으로 거상의 꿈을 키우는 도전자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급팽창한 ‘온라인장터’ e마켓플레이스 열풍도 전문몰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페24 관계자는 “e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상인들은 유통 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해 대부분 자신의 전문몰도 운영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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