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표준화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출발점’
SK텔레콤·KTF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글로벌 경쟁 환경으로 전환되는 무선인터넷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OMA·OMTP·W3C·GSM협회 등 국제 표준화 기구 활동과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과 미국 등지에 진출, 해외사업을 전개하는 사업자가 늘면서 국제 표준화 대응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음성 및 데이터 로밍 사업이 확대되는 것도 국제 표준화 요구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라진 표준화 의지=이동통신사 중 국제 표준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국내 대기업 처음으로 국제 웹표준화기구(W3C)의 정식회원으로 가입하고 웹서비스·모바일웹 등 차세대 유무선 연동 표준화에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유럽통화방식(GSM)서비스 사업자 중심의 플랫폼 표준화기구 OMTP에도 가입, 자사의 ‘T-PAK’ 플랫폼을 표준에 반영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OMA 스폰서이기도 한 SK텔레콤은 지난해 북미통화방식(CDMA)서비스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규격 시범 무대인 ‘테스트페스트’를 개최한 것을 비롯, OMA 정기회의 때마다 가장 많은 규모의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3세대 서비스 확산에 사활을 걸고 있는 KTF는 조영주 사장을 사업자 대표 단체인 GSM협회(GSM Association) 이사회 멤버로 진출시킨 데 이어 아시아 주요 이동통신사 6개사와 공동으로 국제 로밍 서비스 등 음성·데이터 연동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아시아태평양모바일연합체(APMA)도 구성했다. 최근 디지털저작권관리(DRM), 무선인터넷 브라우저 등의 서비스 규격도 국제 표준기반으로 변경했다.
이밖에 LG텔레콤도 OMA 풀 멤버로 각종 워킹그룹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유비쿼터스 단체인 T엔진포럼 등의 회원으로도 활동중이다.
◇전략 수립과 세 규합이 관건=이동통신사들의 국제 표준화 활동은 이제 걸음마 단계의 수준이다. 표준화 중요성을 인식, 지원을 대폭 늘리고 있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표준화기구를 만들고 시장을 주도해온 해외 사업자들에 비해서는 아직 역량이 크게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장단기 표준화 로드맵 및 세규합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SK텔레콤이 자사 플랫폼을 상품화해 OMTP의 핵심 규격으로 제안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기술 수준을 파악하고 가장 적합한 국제 표준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동통신사 사업부별로 필요에 따라 진행하는 표준화 활동을 진두지휘하는 역할 정립도 시급한 과제다. 또 국제 표준화에서는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만큼 현재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기업들의 표준화 역량을 한데 모으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일부 협력사 중심으로만 표준화 활동에 참여하다 보니 국제기구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난다”며 “단계적 표준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이에 필요한 세를 규합하는 전략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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