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비즈니스, 어둡지 않다.”
지난 18일 한국IDC가 주최한 ‘IT 디렉션 2006’ 초청 연사로 한국을 방문한 밥 오도넬 IDC 부사장은 “2010년까지 PC시장은 노트북PC 주도로 2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할 것” 이라며 PC 비즈니스의 건재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다만 데스크톱PC의 수요가 주춤해지고 앞으로 더욱 다양한 PC 플랫폼의 출현을 예측했다.
“PC는 아직도 기업과 소비자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클라이언트 단말기다. 다양한 컨버전스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PC의 위상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전 세계 시장을 놓고 볼 때 2010년까지 20% 이상 지속 성장할 것이다.”
오도넬 부사장은 단지 PC 성장세가 주춤해 보이는 것은 어느 분야보다도 PC의 진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그는 블레이드PC· 씬 클라이언트·가상PC 등 다양한 형태의 PC가 수년 내에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울트라모바일(UM) PC’와 관련해서는 가격과 네트워트 환경을 시장 연착륙의 조건으로 꼽았다.
“UM PC는 초기에는 시장에서 다소 고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바일 PC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 제품이 성공하려면 와이브로· HSDPA와 같은 광대역 네트워크가 전제되어야 하며 가격도 500달러 선으로 떨어져야 한다. 여기에 2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국내업체가 강한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해 오는 2010년까지 전 세계 LCD 모니터의 24%가 와이드 스크린으로 바뀌는 등 ‘와이드’형 제품이 대세라고 전망했다. 패널 가격은 공급 과잉과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지금보다 더욱 떨어지며 이에 따라 기업 간 인수 합병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만과 일본업체의 합종연횡 가능성을 높게 봤다. 평면TV 시장에서는 “40인치대 제품이 선호 제품으로 굳어지고, 더 큰 제품의 수요는 비관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밥 오도넬 부사장은 IDC 그룹에서 PC와·디스플레이 조사 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