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시 오타쿠(大田區) 내 아파트형 공장인 ‘테크노윙’이 도심 속 공장 유치와 관리 측면에서 실험단계를 넘어 성공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오타쿠는 도쿄시 23개구 소규모 공장이 가장 많이 밀집한 곳이다. 기계·금속부품 제조공장 5000여 개가 각기 4∼5개씩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밀 기계금속 부품을 생산한다. 3인 이하 가내 수공업 형태의 공장이 전체 50%, 9인 이하 공장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도쿄시 전체 금속부품 생산량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위상은 높다. 규모는 작지만 각각의 공장이 수십년간 축적해 온 고유기술과 장비로 그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1만개에 육박했던 지역 공장은 70년대 1차 오일쇼크에 이어, 90년대 크게 부각한 환경문제로 인해 도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그 수가 크게 줄었다. 남아있던 공장도 경영난이나 기술부족보다 젊은층의 외면으로 기술 이전의 맥이 끊겨 문을 닫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사로 등장한 것이 ‘테크노윙’이다. 기존 공장부지를 이용해 조성한 ‘테크노윙’은 주거시설과 제조공장이 마치 새의 양날개처럼 좌우로 붙어 있다. 첨단 건축 기술을 이용해 공장소음을 크게 줄였고, 폐기물 자동처리 시스템을 갖췄다.
주변 환경도 깔끔하게 조성해 최고급 아파트를 연상케한다. 공간 활용도만 고려해 마치 닭장 같은 국내 아파트형 공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환경 문제는 물론이고 집적화를 통해 기술 교류 및 기술전수 문제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오타쿠에는 현재 3개의 테크노윙이 가동중이며 2개가 계획중이다. 각 동에는 30∼50개의 공장과 관련 직원 및 식구가 입주할 수 있다.
요시자키 아키라 오타쿠 산업진흥협회 관리팀장은 “테크노윙 사업으로 공장의 외곽 이전을 원하는 일반 시민의 민원을 해결하는 동시에 생산설비와 주거공간이 함께 필요한 기존 공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입주를 원하는 기업이 늘고있어 현재 민자투자 방식으로 신규 설립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