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계측기 `봇물`

 계측기 업계가 첨단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출시된 새로운 계측기는 무선통신 시스템 개발을 위한 고주파(RF)나 반도체와 관련 재료 분석을 위한 펄스·패턴 발생, 고속 하드웨어 시스템 설계에 필요한 로직 애널라이저 등이다. 이 제품들은 기존 계측기에 비해 처리 속도와 폭을 넓히는 등 기본 성능을 한 단계 높여 고객의 프로젝트 수행 시간을 단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텍트로닉스·한국키슬리인스트루먼츠·한국애질런트·안리쓰코리아 등 대표적인 글로벌 계측기 업체가 신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계측기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한국텍트로닉스(대표 박영건)는 RF신호의 간섭을 찾고 품질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모든 툴을 단일 휴대형 플랫폼에 통합한 ‘RF스카우트 간섭 헌터’를 내놨다. RF 간섭을 찾고 신호 품질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모든 툴을 하나의 휴대형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윤상화 마케팅 이사는 “올해 이슈는 RF 솔루션으로 다음 달에도 막강한 기능의 신제품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며 “첨단 디지털 제품 개발 시간이 짧아지면서 계측기도 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키슬리인스트루먼츠(대표 양웅모)는 반도체 소자 및 재료 분야의 연구와 특성 분석에 사용되는 ‘3400 펄스·패턴 발생기’ 신제품군을 발표했다. 이 장비는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구성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으며, 3나노초에서 1000초에 달하는 펄스를 정밀 제어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USB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해 장비 설정과 타 시스템 간 통합이 용이하다.

 한국애질런트(대표 김승열)도 고속 디지털 시스템 개발자를 겨냥한 새로운 로직 분석기 ‘16800 시리즈’를 다음달 1일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고속 수집, 통합 디지털 패턴 발생, 채널당 최대 32M 샘플 메모리 등 첨단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3월 블루투스 계측기를 선보인 안리쓰코리아(대표 김기석)는 새로운 벡터 신호 발생기인 ‘MG3700A’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120㎒의 RF변조 대역폭을 제공한다. 2, 3세대 휴대폰은 물론이고 4세대 휴대폰까지 차세대 무선랜 시스템을 갖춘 휴대폰의 무선통신 시스템 연구개발에 적합한 제품이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