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CD업체들 역습 `포문`

 LCD의 맹주, 한국에 대한 중국의 맹습이 시작됐다.

 중·일 합작 기업 SVA-NEC가 한·중 합작기업 비오이오티에 이어 한국 LCD시장 공략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모니터용 LCD 패널을 공급하는 비오이오티와 마찬가지로 SVA-NEC 또한 15·17인치 모니터용 LCD 패널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SVA-NEC는 삼성전자·LG필립스LCD·대만 AUO의 LCD 패널에 비해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 수월한 초기 시장 진입은 물론이고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7인치와 19인치 등 모니터용 LCD 패널 시장 내 무리한 가격 인하 경쟁으로 원가 절감 압박에 시달리는 국내 중소 LCD 모니터 제조업체가 주력 제품을 무엇으로 선택하느나에 따라 모니터용 LCD 패널 시장 구도에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SVA-NEC는 국내 업체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한국 시장 공략을 전격적으로 공식화했다.

 SVA-NEC의 LCD 패널 판매권을 보유한 SMI가 시그마컴과 계약, 15인치와 17인치 모니터용 LCD 패널과 26인치 와이드 TV용 LCD 패널을 주력 모델로 본격적인 판로 개척을 시작했다.

 시그마컴에 따르면 SVA-NEC는 우선 월 4000∼5000개 LCD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며, 향후 19인치 모니터용 LCD 패널과 20.1인치 TV용 패널 등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특히 SVA -NEC는 26인치 와이드 TV용 LCD 패널의 예상 수요 상승치가 높아 주력 제품으로 삼을지 고심중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모니터용 LCD 패널과 TV용 LCD 패널을 공급해 온 비오이오티는 하반기 26인치 TV용 LCD 패널 생산에 착수, 제품 다각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비오이오티는 구체적인 공급 규모와 계획 등을 공개할 수 없지만 15인치·17인치·19인치 모니터 LCD 패널과 20.1인치 TV용 LCD 패널 등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VA-NEC와 비오이오티가 모니터용 LCD 패널 생산에 최적화된 5세대 라인의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데다,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더해진다면 전반적인 모니터용 LCD 패널 가격 붕괴가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