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와이브로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 주요 유선 포털들이 선보인 와이브로 단말기(PDA)용 사이트에서는 검색·뉴스 등 최소한의 서비스만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포털들의 이런 소극적인 움직임은 상용화 시점 이후에도 포털과 KT 간 해결해야 할 세부 조율 과제가 남아 있는데다 와이브로 가입자 확대 추이를 지켜본 뒤에 서비스를 개발해도 늦지 않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코리아·KTH 등 주요 포털 사업자는 최근 KT의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 개시에 맞춰 와이브로 PDA 단말기용 사이트를 선보였으나 대부분 기존 PDA용 사이트를 소폭 개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NHN(대표 최휘영)은 기존 네스팟 스윙으로 접속했던 PDA용 사이트를 일부 업데이트해 와이브로용 사이트로 선보였다.
기존 PDA용 사이트가 증권·카페 등만 이용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와이브로용 사이트는 통합 검색·뉴스·블로그 등을 추가했으나 뚜렷한 신규 서비스는 찾아볼 수 없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석종훈)의 PDA 전용 사이트도 메일·카페·검색·뉴스 4개 서비스만을 제공하며 당분간 유선 포털에서 입증받은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야후코리아(대표 성낙양)도 와이브로용 사이트를 오픈했으나 현재 검색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포털들은 “와이브로에 대한 포털의 기대감이 매우 큰 것이 사실이지만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움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용훈 다음커뮤니케이션 신사업본부장은 “모든 포털이 무선인터넷에 비해 개방성이 보장된 와이브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도 “기존 유선 인터넷과 크게 다르지 않은만큼 신규 서비스 개발보다 유선에서의 서비스를 다양한 단말기에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KT가 유선 포털들이 원하는 PDA 서비스에서의 개방성을 얼마나 보장해 줄 것인지도 남아 있는 이슈다.
KTH 관계자는 “PDA에서 초기 화면 구성과 KT의 위치 정보 제공 여부 등을 포털과 KT가 논의중”이라며 “와이브로에서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 가능 여부 등도 포털의 시장 참여 과정에서 핵심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 관계자는 “KT는 포털들과의 관계 정립보다 우선 상용화 시점에서의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와이브로 서비스 자체가 활성화돼야 포털 서비스도 원활해지는만큼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포털 PDA용 와이브로 사이트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