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공세 심상치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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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폭락을 거듭하던 주식시장은 지난 19일 잠시 안정세를 보였으나 외국인의 매도행진은 이날까지 8일 연속 이어졌다.

전문가는 외국인의 매도강도는 다소 누그러지더라도 당분간 매도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연일 팔자=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9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매도 우위를 보였다. 19일에도 외국인은 4683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아 사상 7번째로 큰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도금액은 사실상 매도세가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래 3조9295억원으로 늘어나 지난해 연간 순매도 규모(3조229억원)를 크게 넘어섰다.

이 같은 매도세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 국내 증시의 단기 고점 형성 인식,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IT주도 판다=외국인의 매도공세는 IT업종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다. 이달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내 전기전자업종 누적 순매도 금액은 5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전기전자업종 역시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는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됐다.

IT대표주인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19일 현재 53%로 지난 200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도세 이어질듯=각종 대외변수가 많아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해외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매도규모가 상당 수준에 이른 만큼 매도강도는 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차은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외국인 순매도액이 최대 규모로 늘어났기 때문에 이제 외국인 매도세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