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인텔·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첫 공개한 울트라 모바일(UM) PC ‘센스 Q1’. 종이접기를 뜻하는 ‘오르가미’라는 애칭처럼 크기와 디자인은 합격점이었다. 게임을 비롯해 멀티미디어를 즐기기에도 별 무리가 없었다.
반면에 노트북PC에 익숙한 탓인지 간편한 인터페이스인데도 일부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학습 시간’이 필요했다. ‘손 안의 PC’를 슬로건으로 이달부터 판매된 화제의 ‘UM PC’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모저모 살펴봤다.
◇디자인·편리함 ‘그럭저럭’=다소 투박한 외관이지만 ‘오르가미’라는 별명처럼 노트북PC보다 작은 크기가 돋보였다.
하지만 작으면 불편하다는 선입관 때문인지 익숙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크기가 작아 선 채로 사용하거나, 의자에 앉거나 침대에 누워서 인터넷·게임·멀티미디어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편리함 면에서는 제품 후면에 두 각도로 사용할 수 있는 스탠드가 인상적이었다. 노트북PC처럼 화면을 보는 데 편리하도록 세워진 각도와 태블릿 필기가 편리하도록 누운 각도로 조정이 가능해 상황에 맞게 사용이 가능했다.
우측에 엔터와 메뉴 버튼을 두고 메뉴 버튼 하나로 LCD 밝기·유무선 랜·SRS 설정·LCD와 CRT 전환·화면 회전 등 필요한 기능을 손쉽게 처리해 편리했다. 하지만 키보드 크기가 작아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으며 DMB용 안테나가 지나치게 커 디자인 면에서 다소 개선이 필요하다는 느낌이었다.
◇멀티미디어 기능 ‘기대 이상’=‘Q1’이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멀티미디어 기능.
왼쪽에 8방향의 조이스틱, 오른쪽에 사용자 버튼이 있어 게임기처럼 엄지손가락으로 쉽게 조정이 가능했다. 사용자 키 4개는 직접 프로그램과 키보드·마우스 기능을 지정할 수 있어 편리했다.
조합키(Alt+Tab 혹은 Ctrl+v 등)도 가능해 나만의 게임기로 사용하는 묘미도 있었다. 유행하는 자동차 경주 게임을 내려받아 왼쪽 조이스틱으로 사용해보니 좀 적응 기간이 필요했지만 작은 기기에서 게임이 실행된다는 것이 다소 의외였다.
파워 버튼을 좌측으로 밀면 윈도 부팅 없이 10초 후에 동영상·사진·음악도 즐길 수 있었다. 응용 프로그램도 손가락으로 누를 수 있을 만큼 큰 버튼이어서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DMB는 수신 감도가 좋아 선명한 화면을 끊김 없이 볼 수 있었다.
◇이동성도 ‘합격점’=GPS 패키지를 차량에 장착해 자동차 PC로도 구현이 가능했다. 차량용 거치대를 유리면에 부착하고 GPS 수신기를 설치해 ‘Q1’을 작동하니 MP3·PMP가 없이도 자동차 안에서 TV·영화 보기·음악 듣기가 가능했다.
GPS 감도가 좋아 높은 해상도로 선명하고 깨끗한 지도를 볼 수 있고 화면 터치도 간편했다.
블루투스 기능으로 인터넷도 사용해 보았다.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휴대폰은 주머니에 둔 채로 Q1에서 휴대폰과 연동해 인터넷을 시도했는데 전송 속도는 ADSL보다 조금 느린 감은 있으나 사용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다.
앞으로 와이브로 등 광대역 인프라가 갖춰지고 배터리 문제가 해결되면 휴대폰 없이 인터넷폰(VoIP)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선명도·배터리는 ‘다소 미달’=화면 해상도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야외에서는 화면이 어두워 잘 안 보이는 것이 아쉬웠다. 기본 해상도 이 외에 텍스트가 약간 흐릿하게 나왔고 DMB 시청 도중 마우스를 움직이면 방송이 끊기는 현상이 생겼다.
차량에 장착해 사용할 때도 너무 어두워 시청감이 떨어졌다.
제품 출시 전부터 지적돼 온 배터리 문제도 여전했다. 항상 휴대하면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랐다. 실제 동영상을 시청하면 배터리 용량은 1시간 30분 정도로 외장형 보조 배터리 팩이 필요했다.
무게도 경량화했다고 자신했지만 여전히 들고 다니기에는 다소 버거웠다.
단말기 가격도 100만원대지만 내비게이터 등 전체 시스템을 갖추려면 비용이 50만원 정도 늘어나 여전히 부담스러웠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