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용기자의 나노 돋보기](44)사회적 책임

이조원 테라급나노소자개발사업단장, 서상희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단장, 이중원 나노소자특화팹센터 대표이사, 이상록 나노메카트로닉스기술개발사업단장, 이희철 나노종합팹센터 소장.

우리나라 나노기술 연구개발을 이끄는 사람들이다.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나노기술과 대중의 만남(Communicating Nano to the Public)’을 위해서였다.

서상희: 나노소재기술로 환경을 깨끗하게 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이상록: 붕어빵 쇠틀을 만들 듯 우리 손으로 나노기술장비를 만들어 세계에 팔겠다.

이중원: 나노기술이 엄청난 사회적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이희철: 기존 기술로는 상상도 못했던 기능과 물질들을 찾아낼 것이다.

희망적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노과학기술자들의 예측이니 신뢰도가 거의 100% 아닐까.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속적인 정부 지원’을 바랐다. 2014년께 세계 나노제품 매출이 2조6000억 달러에 달하고, 관련업 종사자가 10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다. 지난 2000년부터 나노 연구개발투자가 활성화했기에 “이젠 뭔가(성과)를 보여줄 때”라는 목소리도 들렸다.

뭔가 해보자는 분위기다. 그런데 누구도 ‘사회적 책임(안전)’을 거론하는 과학자는 없었다. 뭔가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 ‘안전을 위한 고민’이 점점 얕아진다.

세계 나노기술 최강국인 미국은 올해부터 2010년까지 ‘제2기 NNI(National NanoTechnology Initiative)’를 추진하는데 ‘나노기술개발의 사회적 책임 완수’가 4대 목표의 하나다. 영국 과학기술청도 나노기술의 사회영향문제에 적극 대응한다. 우리도 안전장치를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