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춘년을 맞아 결혼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TV·냉장고·세탁기 등 혼수품목 외에 소형 주방가전 부문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2일 유통 및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집들이 선물 1순위’인 믹서·쥬서·커피메이커·토스터 등 소형 주방가전 제품 판매가 늘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50% 가까이 신장했다.
전자전문점인 하이마트는 쥬서와 믹서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3월과 4월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40%, 35%씩 늘었다. 5월에도 전년보다 40% 정도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크노마트 역시 상황이 비슷해 3월 이후 커피메이커, 토스터, 믹서 등 3만∼4만원대 소형가전 제품이 매장당 일주일에 평균 3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5∼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결혼 축의금 대신이나 집들이 선물로 소형 주방가전 구매가 늘어난 때문이다.
하이마트 상품팀 배상준 바이어는 “쌍춘년을 맞아 혼수 선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가격대도 3만∼10만원대로 부담이 없어 인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도 “요즘 알뜰실속파 신세대 부부는 디지털TV나 냉장고, 세탁기는 값비싼 제품을 구입하지만, 소형가전은 가까운 친인척이나 친구들에게 축의금 대신 요구하는 경향이 짙다”고 강조했다. 실제 테크노마트 혼수매장에는 예비부부가 적어준 제품 모델명과 가격표를 들고 물건을 찾는 광경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전업계도 모처럼 신바람이 나 있다. 필립스전자는 지난 3월과 4월 주방 소형가전 제품이 작년보다 21% 성장했다. 특히 믹서기, 핸드블렌더, 믹서 부문(푸드 비즈니스)는 작년 대비 75% 성장했을 정도로 고공비행중이다.
현재 핸드블렌더와 미니믹서 판촉 프로모션을 진행중인 필립스전자는 곧이어 프리미엄 제품군인 ‘알루미늄 레인지’ 마케팅을 실시, 또다시 바람몰이를 시도한다.
국내 주방가전 전문회사인 엔유씨전자도 홈쇼핑을 통해 ‘쥬서·믹서·슬라이서 3콤보’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 본체는 그대로 둔 채 용기만 바꾸면 언제든지 주서와 믹서, 슬라이서로 사용할 수 있고, 가격은 한 대 수준으로 저렴해 방송 한 회당 최대 1300∼1500대까지 팔리고 있다.
엔유씨전자 김종부 사장은 “쥬서나 믹서는 한 가구당 평균 2∼3대는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을 정도로 수요가 꾸준한 품목”이라면서도 “특히 3∼5월은 결혼과 집들이 때문에 수요가 몰린다”고 설명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