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기존 제품에 비해 제품 원가를 30% 절감할 수 있는 신개념의 LCD 구동칩(LDI)을 개발했다. LDI는 국내 시스템반도체업계의 주력 품목 가운데 하나로, 이번 신개념 칩 개발은 국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 칩 개발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만도 연간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팹리스 반도체설계 벤처인 티엘아이(대표 김달수 http://www.tli.co.kr)는 산업자원부의 ‘시스템IC2010 사업’을 통해 기존 방식의 LDI에 비해 제품 원가를 30% 줄일 수 있는 고해상도·고속 LDI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티엘아이가 개발한 LCD 구동칩은 3개의 신호선을 이용해 서로 비교하면서 직렬 전송하는 방식(TLDS)으로 2개의 선을 이용하는 기존의 고속 직렬 전송방식보다 선당 전송 효율이 약 1.7배 향상돼 처리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점에서 기술적·경제적 의미가 매우 크다.
티엘아이는 국내 특허 등록 및 해외 특허 출원(미국·일본·중국·유럽 등), 해외 논문(SID2005) 기고 등을 통해 이미 기술적 우수성을 입증했으며, 조만간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개발로 TLDS에 대한 유용성이 입증됨에 따라 유리(패널)면에 구동칩을 직접 부착할 수 있게 돼, 중간단계 부품(필름 패키지 등)의 축소로 30% 이상의 원가절감, 패널 두께의 축소, 전자기파(EMI) 차폐 효과뿐 아니라 생산공정 단축 및 세계 표준의 선점기회 확보 등 간접적 기대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스템IC2010사업단과 티엘아이 측은 이 제품의 시장 규모가 LCD TV·OLED 등의 시장 확대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늘어나 올해 50억원, 내년 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