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까지 세계 반도체시장은 평균 8.5%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휴대폰용 반도체시장이 평균 13.3%의 높은 신장율을 보이면서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는 휴대폰용을 중심으로 한 핵심기술의 등장으로, 반도체시장의 구조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22일 서울에서 2005년 세계 반도체시장 실적 및 2006년 이후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첫 발표에 나선 가트너의 앤드류 노어우드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시장은 지난 3년간 완만한 증가세를 타고 있으며 휴대폰용 반도체와 몇몇 장비는 급속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올해 반도체시장은 전년대비 8.2%, 내년에는 13.3%, 2008년에는 14.0% 증가하는 등 2010년까지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SoC)시장도 휴대폰을 중심으로 급성장해, 특정용도범용반도체(ASSP)는 2010년까지 평균 16.9%, 주문형반도체(ASIC) 14.6%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존 바버 애널리스트는 “휴대폰용 시스템반도체는 지난해 약 150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0년 340억달러로 확대되면서 전체 애플리케이션에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시스템반도체시장이 중요한 첨단 기술이 속출하면서 반도체시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템반도체시장 확대에 힘입어 세계 파운드리시장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올해 파운드리시장을 약 220억달러 규모로 예상하고, 2008년에 약 350억달러로 성장한 뒤 2010년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임스 하인즈 애널리스트는 “대만을 중심으로 팹리스·파운드리 모델은 지난 10년간 매우 성공적으로 발전해 왔다”며 “그러나 시스템반도체 설계가 매우 복잡해 지면서 전통적인 방식의 사업모델로는 향후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파운드리업계는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