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드디스크(HDD)사업부가 연간 5000만대 수준인 생산량을 올해 안에 두 배인 1억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라인을 크게 늘린다. 특히 생산량 확보를 위해 공정 일부를 처음으로 외주업체에 위탁하고 추가 생산라인을 해외에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2일 삼성전자는 최근 HDD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를 감당하기 위해 제품 불량검사를 포함한 생산 공정 일부를 외부업체에 위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은 최근 하드디스크 데이터 복구·수리 전문업체 명정보기술과 제품 불량 검사를 포함한 제품 생산까지를 도맡아 위탁하는 일련의 외주 계약을 했다. 그동안 구미 공장을 기반으로 자체 생산을 고수해 온 삼성전자 HDD사업부가 생산라인 일부를 외부에 맡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없지만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계약은 불량률 개선 등 제조 공정 개선 노력의 일환이며 추가 라인이 완료되면 생산량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명정보기술은 이를 위해 우선 30억원을 들여 삼성 HDD만을 전담하는 신규 공장을 짓고 인력도 100명 정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제조 공정 아웃소싱과 함께 삼성전자 HDD사업부는 중국 등 해외 공장 증설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공장이 가격과 생산량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